제주올레길 여성 피살 사건이 전국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중앙 언론에서도 취재진을 제주에 파견하는 등 취재의 열기도 뜨거웠다.
사건은 여성을 살해한 40대 피의자가 현장검증 등을 통해 살해 혐의를 자백하면서 경찰수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대망생이'라는 ID를 지닌 누리꾼이 '감귤국 사람임 제주 살인사건에 대한 긴글'이라는 제목으로 살인사건을 추리하면서 언론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대망생이는 이번 사건과 3년 전 발생한 어린이집 여교사 피살 사건이 유사하다는 개인적인 소견을 내비쳤다.
문제는 국내 유명 언론사가 대망생이가 올레길 여성을 살해한 동일 인물로 추정하고 기사화 한데부터 발단이 됐다.
기사가 보도되자 전국에서 반응이 뜨거웠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2위에 링크되는 등 주목받았다. 이에 전국의 언론사들도 이 기사를 '팩트'로 받아들이고 '베껴쓰기'에 바빴다.
결론적으로 이 기사는 오보로 밝혀졌다.
대망생이는 "자신은 범인이 아니다"라고 했으며, 수사를 진행한 경찰도 "사실을 확인한 결과 그런 사실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결국 수많은 언론들이 사실 확인마저도 거치지 않고, '우라까이(베껴 쓰기의 언론계 은어)'에 급급했다는 방증이다.
언론은 '사회의 공기'라고 한다. 때로는 정치나 사회에 대한 비판을 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과 언론인 스스로 도덕성을 지녀야 할 의무가 있다.
이번 사태를 돌아보면서 이 기사를 쓰는 본인을 포함해 많은 언론인들이 자신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본인 또한 사실과 다른 오보를 내면서 타인에게 상처를 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기사에는 기사를 보도한 기자의 이름이 올라간다. 기사에 기자의 명예를 걸고 책임을 진다는 뜻도 내포돼 있다.
나에게 먼저 묻는다. "당신은 자신의 명예를 걸고, 기사를 쓰는가?"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취지는 알겠는데 표현이 참 받아들이기 어렵네요...
우라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