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16강서 이탈리아 만나...4년전 명승부 예고
'히딩크의 마법'이 2006 독일월드컵에서도 통했다. 거스 히딩크가 이끄는 호주팀이 16강에 진출시키면서 또 다른 파란을 예고 했다.
호주는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독일 고트리브다임러슈타디온에서 벌어진 크로아티아와의 2006년 독일월드컵 F조 최종전에서 후반 34분에 터진 해리 큐얼의 천금같은 동점골에 힘입어 2-2로 비겼다. 히딩크의 마법이 또 한번 재현도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호주는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 2무 1패의 크로아티아를 밀어내고 3전 전승의 브라질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했다
호주는 전반 시작하자마자 선취골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전반 중반 팀 케이힐의 헤딩슛과 큐얼의 중거리 슛으로 상대를 위협한 끝에 전반 38분 동점을 일궈냈다.
그러나 후반 11분 또 다시 크로아티아에 역전골을 내주면서 16강 탈락의 그림자가 씌워지는 듯 했다.
이때부터 히딩크의 마법은 재현됐다. 1대2가 되면서 존 알로이시와 조시 케네디 등 공격수 두 명을 투입한 호주는 후반 34분 오른쪽에서 브레시아노가 올려준 크로스를 알로이시가 뒤쪽으로 떨궈줬고 이것을 큐얼이 왼발로 컨트롤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극적으로 상대의 골망을 갈랐다.
알로이시와 케네디를 넣으며 공세를 더욱 강화한 히딩크 감독의 승부수가 적중한 순간이었다.
호주는 32년 만에 진출한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의 감격을 누렸다.
호주는 26일 밤 12시 카이저슬라우테른에서 이탈리아와 16강전을 가진다. 4년 전 한국팀을 이끌고 16강에서 이탈리아를 만나 연장 접전 끝에 감격의 승리를 거머쥐었던 히딩크가 호주팀을 이끌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