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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부도덕 기관인 개발공사에 맥주주면 장인정신으로 하겠나”
“엄청 부도덕 기관인 개발공사에 맥주주면 장인정신으로 하겠나”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2.07.1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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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제주맥주 사업 재검토 촉구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제주맥주 사업의 문제점을 집충 추궁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맥주 사업을 제주도개발공사에 떠넘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의원들은 10일 제주도 수출진흥본부를 대상으로 한 주요 업무보고 자리에서 제주맥주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도정의 자세 변환을 촉구했다.

제주도정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제주맥주 사업은 지난달 우근민 지사가 확대간부 회의 석상에서 개발공사에 넘긴다는 발언을 한 데 이어, 지난 2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다시 한 번 제주맥주 사업을 개발공사에 맡긴다는 점을 공식화했다.

문화관광위원회 의원들은 이날 이 점을 집중 캐물었다.

강창수 의원은 제주도개발공사는 엄청난 부도덕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런 곳에 제주맥주를 주면 장인정신으로 하겠느냐면서 기술이전이나 지원을 받아서 하겠다는 이들이 많다. 다시 검토할 생각은 없느냐고 도개발공사에 제주맥주 사업을 주는 것을 문제 삼았다.

강창수 의원은 또 맥주는 감성제품이다. 우도의 황금땅콩이 신세계 백화점에 전량 납품되듯이 관광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개발공사에 줬을 때는 업무의 연속성도 담보가 되지 않는다. 다시 한 번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오충진 의원도 제주맥주가 성공하면 다행인데 만약 적자를 낸다면 개발공사의 수익을 퍼붓게 된다. 사전에 개발공사와 토론이 된 것인가. 제주맥주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까 넘기는 것은 아닌가라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안창남 의원도 번복하고 변경하고, 이렇게 되면 맥주 사업이 제대로 되겠나. 처음부터 용역을 다시 해야 한다고 재검토를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천우 수출본부장은 제주맥주 사업을 추진하는 게 지쳐서가 아니다. 여러 가지 갖춰야 할 요건과 관련해 민간투자 유치가 녹록치 않다며 개발공사로 추진 주체를 변경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천우 본부장은 또 개발공사는 자체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소규모로 출발해 맥주의 맛이나 품질에 대한 선호도가 있으면 확대하겠다. 큰 비용은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천우 본부장은 개발공사와 논의를 거쳤는가라는 의원들의 질문에는 동의했다. 하겠다고 했다. 할 겁니다면서 개발공사 추진을 밀어붙이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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