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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시장의 한계인가. 현안해결에 철학과 소신보여야”
“행정시장의 한계인가. 현안해결에 철학과 소신보여야”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2.07.03 13: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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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窓] 김상오 제주시장, ‘알맹이 없는’상반기 주요성과 발표

김상오 제주시장이 기자실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김상오 제주시장은 3일 기자실을 찾아 제주시정 상반기 주요성과를 발표했다.

FTA등 개방화에 대비 농업대학 출범을 비롯, 클린하우스 읍면지역 까지 확대 등 각 분야별로 추진했거나 하고 있는 사업을 열거했다.

주요내용을 보면 행정안전부로부터 민원행정확인컨설팅을 수행, 시정발전포럼 및 시책개발팀을 운영, 수출경험이 없는 28개 업체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 4개 마을기업·10개 (예비)사회적 기업 발굴, 전통시장·점가 시설현대화에 70억 원 투입, 원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사업 추진, 주5일을 대비 별빛누리 공원의 주말 체험반 운영 등이다.

당초 시장이 올 상반기 성과관련 브리핑이 있다는 전언에 궁금증과 기대감이 있었다.

더욱이 시장이 상반기 또는 하반기에 주요성과를 발표했던 예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사항을 발표할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표 내용은 기대 이하였다는 점에서 실망감만 줬다.

자신이 주요성과라고 내세우고 있는 내용에서 특별한 걸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지난 5~6월 ‘한·미FTA 대응 현장지원강화를 위한 생산자 단체 등과의 현장 소통결과 성과와 과제’가 김 시장에 내세우는 성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더욱이 이번 성과발표는 김 시장이 취임 100일에 발표했던 내용보다 새로운 것은 물론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특히 제주시민들이 관심거리인 지역현안에 관해 일체 언급이 없었고, 그나마 관련 질문에도 자신의 소신이나 철학은 거의 찾을 수 없었다.

주요 지역현안 가운데 하나인 시민복지타운 제주시청사 이전 터 활용과 관련해선, 이날 기자들이 질문을 해야만 시장이 언급을 했다.

그러나 김 시장은 “행정절차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고, 시간을 두고 차분히 풀어가겠다. 앞으로 확장된 T/F팀에서 활용용도를 종합적으로 정리해나갈 것이다”라고 비껴나갔다.

시장으로서 현안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자신의 결정이나 소신은 밝히지 않았고, 대신 T/F팀으로 넘기는 모습이었다.

진정 자신의 소신이 정말로 없는 건지, 아니면 있어도 밝힐 수 없기 때문인지 궁금할 뿐이다.

최소한 시정의 책임자라면 현안해결을 위한 확고한 철학·소신이나 결단은 있어야 하는 게 아닌지.

김 시장은 “지역에서 수렴된 다양한 의견에 대한 조치 사항을 직접 챙기고 있고, 이를 해결해 나감으로써 시민이 중심이고 주인이 되는 시정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고 늘 말한다.

그러나 시장 취임 이후 이 말의 실천여부는 어느 정도인지 미지수이다.

이날 왜 굳이 알맹이도 없는 상반기 주요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는지, 진정으로 시장이 하고 싶어서 한 건지도 의문이다.

공교롭게도 전날 지사가 도정취임 2주년기념 기자회견을 한 뒤 이날 시장이 마련한 자리여서 이에 대한 추측도 적잖다. 진정 오비이락(烏飛梨落)일까.

그 동안 행정시장들의 행보에서 봐왔듯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제약은 많은 게 현실이다.

최소한 시장이 되면 철학과 소신을 갖고 행정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은 마련해줘야 할 게 아닌가.

정녕 행정시장의 한계인가.

<하주홍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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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riz 2012-10-24 18:09:10
Free info like this is an apple from the tree of konwlegde. Sin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