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법인 춘강의 이동한 이사장(61)이 호암 사회봉사상을 수상하면서 받은 상금 3억원 전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 다시 한번 참된 ‘나눔’의 정신을 일깨워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사장 김순두)는 26일 이동한 이사장이 공동모금회에 3억원을 기부하면서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고 밝혔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공동모금회가 지난 2008년 1월 사회지도자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개인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이동한 이사장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행사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사랑의 열매 회관 강당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동건 공동모금회 회장과 김순두 제주지회장, 김소영 홍보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 이사장은 장애인 복지에 힘써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일 2012 호암 사회봉사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 때 상금으로 받은 3억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특히 소득세 원천징수액을 전액 본인이 직접 부담하면서까지 상금 전액을 고스란히 기부하게 됐다.
제주 출신인 이 이사장은 두 살 때 소아마비를 앓은 뒤 지체장애 2급의 중증장애인이 됐다. 이같은 장애를 극복하고 조경업 등으로 사업가로 성공, 중증 장애인들의 자립생활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기 시작했다.
지난 1987년 제주에서 처음으로 사회복지법인 ‘춘강’을 설립, 제주 지역의 사회복지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1994년부터 중증장애인들의 의료 재활을 지원하는 제주재활의원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 복지는 단순히 보호받는 데 있지 않다. 직업인으로서 자립해야 하며, 장애인 복지를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기보다 민간이 나서서 복지사업에 적극 투자해야 발전할 수 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행사에 앞서 이같이 장애인 복지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기부금은 그의 뜻에 따라 저개발국가의 장애인을 위한 해외지원기금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 이사장은 이로써 공동모금회의 118번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제주에서는 익명의 회원에 이어 두 번째 회원이며, 기부금액으로는 최고 금액이다.
한편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5년간 1억원을 약정할 경우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