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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하순, 제주도 중산간은 ‘반딧불이 천국’
6월 하순, 제주도 중산간은 ‘반딧불이 천국’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6.2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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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대산림연구소, 운문산반딧불이 집단 서식지 4~5곳 추가 발견

최근 서귀포시 중산간 일대에서 관찰된 운문산반딧불이가 빛을 내고 있는 모습.

운문산반딧불이

운문산반딧불이가 빛을 내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중산간 일대에서 수만 마리의 반딧불이가 관찰돼 눈길을 끌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가 지난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서귀포시 중산간 지역 일대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하원동 법정사, 돈내코 계곡, 영남동 일대, 천지연폭포, 안덕면 군산 등에서 반딧불이 수만 마리가 빛을 내며 비행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이번 조사는 난대산림연구소 권진오 박사팀이 지난해 제주시험림에서 운문산반딧불이 최대 개체군을 발견한 이후 후속 조사의 일환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 권 박사팀은 “운문산반딧불이가 서귀포시 중산간 지역에 골고루 퍼져 있으며, 4~5곳에서 집단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년에 걸친 반딧불이 조사 결과에 대해 권 박사는 “반딧불이는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지만 서식지 환경의 민감성으로 인해 그 수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하지만 제주도는 서식지가 새롭게 발견되고 있고 개체군도 육지부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 권 박사는 “그만큼 제주도가 청정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라면서 체계적인 조사와 보호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귀포시 중산간 지역에서 대규모 서식지가 여러곳 발견된 데 대해 연구팀은 계곡이 많고 잘 보전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강우량이 다른 지역보다 많아 습도가 높은 데다, 먹이자원이 되는 달팽이류가 서식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어 “반딧불이는 환경의 변화나 간섭에 취약해 보호가 필요하다”면서도 “중산간 일대 서식지를 잘 보호하고 관리한다면 6월 관광비수기 서귀포시 지역의 야간 생태관광 자원으로서 활용 가능성도 높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딧불이는 ‘개똥벌레’로 알려져 있는 곤충으로, 애벌레-번데기-성충의 완전변태 단계를 거치는 대표적인 환경지표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운문산반딧불이, 파파리반딧불이 등 4종만이 확인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관찰된 운문산반딧불이는 강한 점멸성 발광으로 국내에 서식하는 반딧불이 중 빛을 내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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