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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이순신 확정…김한민 감독 '명량'
최민식, 이순신 확정…김한민 감독 '명량'
  • 미디어제주
  • 승인 2012.06.2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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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최민식(50)이 이순신(1545~1598) 장군이 된다.

지난해 관객 747만명을 모은 활 액션 블록버스터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43) 감독이 신작 '명량, 회오리 바다'의 주인공 '이순신'으로 최민식을 확정했다.

'명량, 회오리 바다'는 1597년(선조 30) 9월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지휘하는 조선 수군이 명량(울돌목; 전남 진도와 육지 사이의 해협)에서 구루시마 미치후사가 이끄는 일본 수군에 13척 대 133척으로 맞서 대승을 거둔 명량대첩을 다루는 작품이다.

일본 해군 주요 장수 중 하나로 SBS TV 사극 '뿌리 깊은 나무'의 '무휼' 조진웅(36), 조선 수군 중 주요 배역인 '임씨'로 진구(32), 임씨의 아내로 가수 겸 영화배우 이정현(32)이 캐스팅됐다. 영화에서 이순신과 '투 톱'을 이루는 '구루시마'를 연기할 배우는 최근 감독과 배우가 합의, 발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조선에 항복한 뒤 일본이 아닌 조선에 충성을 바치는 '항왜 장수'로는 실제 일본인 배우를 낙점했고 곧 공개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19일 서울 논현동 제작사 빅스톤에서 "이순신 장군에 최민식 선배 등 주요 배우들의 캐스팅을 상당 부분 진행했다"면서 "나머지 주요 배역의 캐스팅을 서둘러 마친 뒤 9월7일 전북 부안에서 크랭크 인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민식이 이순신 역으로 유력하다'는 설은 영화계에 퍼져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사령탑인 김 감독이 확인하면서 루머는 뉴스가 됐다.

김 감독은 "작품 구상 단계부터 최 선배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면서 "지난 4월 시나리오가 완성되자마자 최 선배에게 처음이자 유일하게 의사를 타진했고 흔쾌히 오케이를 받았다"고 전했다. "최 선배가 신작 '신세계'에 캐스팅되면서 우리 영화 출연이 불가능해지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섣부른 짐작도 있었다. 그러나 최 선배는 '신세계'에서 분량이 많지 않은 데다 '신세계'측도 최 선배를 배려해 분량을 몰아서 먼저 찍어주고 있어 8월 초에 다 끝난다. 따라서 우리 영화 출연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민식이 '악마를 보았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등을 통해 연기력을 공인받고 있지만 '이순신'하면 흔히 떠올리게 되는 이미지와는 맞아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바로 그런 점이 최 선배를 이순신에 캐스팅한 가장 큰 이유"라고 못박았다.

"흔히 이순신하면 KBS 1TV 대하사극 '불멸의 이순신'의 김명민씨나 70년대 '성웅 이순신'의 김진규 선생님처럼 정직하고 반듯한 인상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사실 이순신은 굉장히 늦게 무과에 급제해 변방을 떠돌다 임진왜란 1년 전에야 전라 좌수사에 올랐고, 임진란에서 그토록 많은 공을 세우지만 왕인 선조로부터 지속적으로 의심 받고 따돌림 당하는 것도 모자라 모함을 당해 죽음의 문턱에까지 이르는 등 아웃사이더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내가 최민식이라는 배우를 원한 것은 바로 그런 아웃사이더의 느낌을 잘 표현할 수 있고 인간 이순신도, 성웅 이순신도 아닌, 무인이자 장수로서의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특히 "이순신에 관해 수많은 책이 나와 있지만 나는 그가 직접 쓴 '난중일기'만을 참고했다"며 "그 안에 그려진 이순신은 깊은 고뇌를 하거나 거대한 영웅으로서의 느낌이 아니라 무인 그 자체로서 담백하고 심플한 인물이었다"고 해석했다.

"무인으로서의 이순신에 무게를 두되 인간으로서나 영웅으로서의 모습까지 살리려니 최고의 연기력이 필요했고 역시 최 선배가 적격이었다"며 "최 선배가 '내가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 어머니가 언젠가 이순신 장군을 꼭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면서 '병환 중인 어머니에게 이순신을 하게 됐다고 전해 기쁘게 해드렸다'고 자랑했을 정도로 이순신에 애정을 갖고 있는 만큼 최고의 이순신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 감독은 "'명량, 회오리 바다'는 재미있고 통쾌하면서도 눈물 나고 비장한 영화가 될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겉돌고 정체성이 없는 요즘, 힘든 시절에 더욱 빛난 선조들의 정신을 돌아보며 자긍심을 찾고 구성원의 소속감을 키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명량, 회오리 바다'는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촬영하고 CG 등 후반작업을 거쳐 7월 말 또는 8월 초 개봉할 예정이다. 실물 크기의 배 10여척이 제작되는 등 순제작비 100억원 이상이 투입될 전망이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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