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8:27 (화)
“책상머리에 앉아서 하는 관광개발 정책은 그만하라”
“책상머리에 앉아서 하는 관광개발 정책은 그만하라”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2.06.06 13:36
  • 댓글 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 窓] 제주도 ‘서건도 해양레저공원 조성사업’ 원점에서 재고를

썩은섬은 하루 두번 바닷길이 열리며, 한차례 갈라질 때마다 3시간에서 5시간까지 속내를 드러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대체 관광개발과 환경보존을 어떻게 바라볼까. 개발과 보존은 분명 대립되는 개념이다. 하지만 정반대의 개념으로도 볼 수만은 없다. 어쩌면 개발과 보존은 상호 유기적인 관계형성을 통해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가는 방향을 제시해 줄 수도 있다.

특히 발길 닿는 곳 모두가 관광자원인 제주도라는 섬은 개발과 보존이 상충되는 일이 다반사여서 개발과 보존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관광자원의 가치는 완전히 달라진다.

현 시대를 사는 도민들이 후세에 멋지게 선물을 남겨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엔 관광자원을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달려 있다. 아무런 생각 없이 무턱대고 개발했다가는 파괴로 이어지고, 잘 개발한다면 후손에게 제대로 전해줄 수 있는 보물이 되는 셈이다.

그런데 제주도가 관광개발과 관련해 엉뚱한 발상을 또 내놓았다. 내년도 민군복합항 주변발전계획에 서건도 해양레저공원 조성사업을 포함시켰다. 여기서 서건도는 썩은섬이라 부르겠다. 옛 지도에는 썩은섬의 뜻을 빌어 부도(腐島)라고 했으며, 이후 나타난 지도에는 썩은섬이라는 소리를 빌어 서근도’(鋤近島)라고 했다. 지금의 서건도는 국립지리원에서 지명을 조사할 때 '썩은섬'을 원음에 가깝게 표기하면서 그렇게 만들어버렸다.

이처럼 이름 자체도 엉뚱한 이름을 가지게 된 썩은섬이 이젠 완전 파괴될지도 모를 운명에 처하게 됐다. 그건 서건도 해양레저공원 조성사업에 들어 있다. 이 사업에는 섬과 뭍을 잇는 연륙교에다 섬안에 보행데크를 시설하는 구상이 포함됐다.

바닷길이 열린 썩은섬.
섬과 뭍을 잇는 연륙교를 만든다고 하니 좋은 일이 아닌가이렇게 묻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섬과 뭍이 이어진다면 나쁠 건 없다. 하지만 썩은섬은 인공적으로 다리를 놓지 않더라도 오갈 수 있는 섬이라는 점에 문제가 있다.

이 곳을 직접 오가며 현장취재를 했던 기자 입장으로서는 제주도가 내놓은 발상에 어처구니가 없다.

썩은섬은 모세의 기적으로 통하는 바다 갈라짐 현상이 나타난다. 전국적으로는 썩은섬을 포함해 5개 섬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다른 섬과 달리 썩은섬은 하루 2차례 바다 갈라짐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여느 다른 섬과 비할 수 없는 매력을 갖고 있다. 썩은섬은 뭍과는 200m 정도 떨어져 있으며, 한 번 물길이 열리면 3시간에서 5시간까지 썩은섬은 섬이 아닌 뭍이 된다. 그런데 여기에 다리를 놓겠다니, 탁상공론도 이같은 탁상공론이 있을 수 없다.

게다다 썩은섬은 그냥 썩은섬이 아니다. 섬의 토질이 죽은 흙이어서 그렇다고들 한다. 이 곳의 흙은 원래의 성질을 잃어버리고 푸석푸석하다. 그래서인지 물에 뜨는 돌인 부석(浮石)이 많다. 이런 토질에 다리를 놓고 데크를 만들고, 그런 상황이 악순환되면 섬은 제대로 남아 있을까? 답은 자명하지 않은가.

썩은섬의 이름을 되돌리지 못할지언정 섬 자체를 파괴하려는 발상은 접었으면 한다. 그런 구상을 하려면 직접 보고 느껴봐야 한다. ‘뭍과 가까운 섬이니 다리를 놓으면 되겠네라는 책상머리에 앉아서 만드는 정책일랑 제발 하지 말자. 그건 후세에 욕을 먹을 일이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1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제주도민 2012-06-07 19:32:55
자연보호다 뭐다할게아니고 보호할부분은보호하고 개발해야지않은가
완도에 장도를가보라 얼마나 관광객이 넘쳐나는가
완도의 장도도 썰물때는 모세의기적이이러나는 섬이었다
지금은 데크시설로 항시 드나들수있다
도로만 뚫을게아니라

제주도민 2012-06-07 19:32:54
자연보호다 뭐다할게아니고 보호할부분은보호하고 개발해야지않은가
완도에 장도를가보라 얼마나 관광객이 넘쳐나는가
완도의 장도도 썰물때는 모세의기적이이러나는 섬이었다
지금은 데크시설로 항시 드나들수있다
도로만 뚫을게아니라

제주도민 2012-06-07 19:32:54
자연보호다 뭐다할게아니고 보호할부분은보호하고 개발해야지않은가
완도에 장도를가보라 얼마나 관광객이 넘쳐나는가
완도의 장도도 썰물때는 모세의기적이이러나는 섬이었다
지금은 데크시설로 항시 드나들수있다
도로만 뚫을게아니라

제주도민 2012-06-07 19:32:54
자연보호다 뭐다할게아니고 보호할부분은보호하고 개발해야지않은가
완도에 장도를가보라 얼마나 관광객이 넘쳐나는가
완도의 장도도 썰물때는 모세의기적이이러나는 섬이었다
지금은 데크시설로 항시 드나들수있다
도로만 뚫을게아니라

제주도민 2012-06-07 19:32:54
자연보호다 뭐다할게아니고 보호할부분은보호하고 개발해야지않은가
완도에 장도를가보라 얼마나 관광객이 넘쳐나는가
완도의 장도도 썰물때는 모세의기적이이러나는 섬이었다
지금은 데크시설로 항시 드나들수있다
도로만 뚫을게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