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소통 행정' 내부 고객이 우선돼야
'소통 행정' 내부 고객이 우선돼야
  • 전익현
  • 승인 2012.05.08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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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익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장

전익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장
‘물이 유연히 흐르듯 서로 뜻이 잘 통한다.’ ‘소통’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이와 같이 쓰여 있었다.

요즘 너나할 것 없이 유행어처럼 소통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소통은 우리 몸의 혈액 순환과도 비슷한 것 같다. 혈액 순환이 잘 안되면 여기저기서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 손발이 저리고, 가슴이 답답해지며 급기야는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몸에 혈액 순환이 안되는 것은 대부분 혈관에 나쁜 물질이 쌓여서다. 그 나쁜 물질도 실상 다른 곳에서 온 것이 아니라 우리 몸 일부분에서 나온 것으로, 과식을 하거나, 운동을 게을리 하는 등 자기 관리의 실패로 인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조직에서의 소통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심장은 온몸 구석에 골고루 혈액을 보내고자 하나, 중간 중간 이를 방해하는 혈전들이 쌓이는 것처럼, 중간에서 소통을 차단하고 잘못된 정보만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면, 그 조직이 건강할 리 만무하다.

요즘 우리 공직사회가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겼다. 상하간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동맥경화에 걸려 있어, 하위직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는 것을 넘어 지하로 침투하고 있을 정도다.

정·현원 조례와 규칙으로 보장되어 있는 행정시 공무원들을 ‘근무지원단’이란 이름 하에 도청에서 빼가고 있는 실태를 언론을 통해 비판하여, 그 수를 20명(제주시 12, 서귀포시 8)으로 밝힌 바가 있다. 그러자 집행기관은 8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직원을 빼가고 있다는 근본적인 사실에 대해,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시민에게 사과와 해결책 모색은 없이 거짓 해명으로 도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

최근 직원 임금 삭감건도 이와 같다. 지난해 지침과는 변한 것이 없음에도, 집행부 혼자 판단하고 결정하여 하위직의 분노를 사고 있다. 국선 노무사가 ‘이는 명백한 체불임금이다.’라는 의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르쇠를 일관한다면 가족끼리 소송전을 벌이는 콩가루 집안이란 멍에를 쓰게 될 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심장이 멈출 정도로 혈액 순환이 안되는 조직이라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기에 지속적으로 도지사와의 소통을 요구했다. 소통의 기본은 만남이기에, 언론에 제기되었던 문제들이 도지사가 진실을 알고 있는지, 아니면 혈전에 의해 막히거나 그릇된 정보를 보고 받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이마저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입으로는 소통을 말하면서 눈과 귀를 닫고 있는 것이 아닌지 안타깝다. 하루빨리 쓴 소리를 귀담아 듣고, 해법 찾기에 나서 주기를 바란다. <전익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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