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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에 관심 두는 사이에 日관광객 제주에 싸늘한 시선
중국인에 관심 두는 사이에 日관광객 제주에 싸늘한 시선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2.05.0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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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찾는 일본인 5년사이에 40% 증가했으나 제주도는 오히려 감소
외국인 관광객 200만 시대 앞두고 일본인 겨냥한 다양한 대책 절실

제주특별자치도가 중국인 관광객에 심혈(?)을 기울이는 사이에 제주관광의 최대 고객이었던 일본인 관광객은 후순위로 밀려났다.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제주관광은 어느새 정점이 꺾이는 순간이 올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다.

제주도정이 의욕적으로 내걸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달성. 이를 성취하려면 중국인에만 무한한 애정을 쏟아낼 게 아니라 내몰리고 있는 일본에 대한 관심 제고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 일본인 관광객 증가세이지만 유독 제주는 

문제는 왜 일본인들은 제주도에 등을 돌릴까에 있다. 왜 그럴까.

제주를 찾는 외국인 가운데 수위 자리를 중국인이 차지한 건 지난 2009년부터다. 줄곧 외국인 관광객 1위를 지키던 일본은 어느새 사라졌다.

 
그러나 이런 추세는 제주도에 한정돼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집계한 연도별 외국인 순위는 여전히 일본인이 1위다. 매년 성장세에 있다는 점도 제주도와 다르다.

지난 2006년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2339000명이며, 같은 시기 중국인 관광객은 897000명이다. 지난해는 3289000명의 일본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으며, 중국인은 222만명이었다. 증가율을 따지면 5년 사이에 일본인 관광객은 40.6% 증가했고, 중국인은 147%의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인의 증가율이 크지만 여전히 일본인 관광객수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인 경우 지난 2006년 일본인 관광객은 177800명이며, 중국인 관광객은 14만명 수준이었다. 일본인 관광객이 17만명에서 18만명 사이을 오가는 사이에 중국인 관광객은 2009년부터 제주에서의 순위를 뒤집었다. 2009년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은 258400명으로, 같은기간 일본인 183100명을 앞질렀다. 이후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은 날로 급증하며 지난해는 57만여명의 중국인이 제주를 들렀다.

5년 사이에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2.4% 줄어든 반면, 중국인 관광객 성장률은 무려 299%에 달한다. 일본인·중국인 관광객 가운데 제주를 찾는 비율에서도 많은 차이가 있다. 일본인 관광객은 5%만이 제주를 들르지만 중국인은 4분의 125.6%가 제주를 들르고 있다.

 
# 일본인이 제주에 관심두지 않는 이유는 있다 

5년간 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의 순위 변화는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분명 일본인은 늘고 있으나 제주도를 찾지 않는다는 건 뭔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과 달리 일본인은 개별관광 비중이 높다. 개별관광은 패키지 형식이 아닌 자신이 찾고 싶은 곳을 찾아다니는 형태이다. 일본인들이 서울과 부산 등을 찾는 이유는 볼거리의 비중은 물론, 즐길거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에 그렇다. 쇼핑과 미용 등 개별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미끼가 없다면 일본인 관광객 증가는 물론, 제주도정이 내건 200만 외국인 관광객은 꿈을 꾸기도 힘들 수도 있다. 아울러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중국에만 쏠리는 편중 현상도 우려된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을 보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알게 된다. 일본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곳은 명동, 롯데월드, 동대문(이상 서울)과 부산의 국제시장 등 쇼핑과 관련된 즐길거리가 풍부한 곳임을 읽을 수 있다.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서울 명동거리 일대
그렇다면 답이 없을까. 그렇지만도 않다. 제주도는 일본 오사카홍보사무소장을 교체하고, 지난 3월엔 나고야홍보사무소의 문을 여는 등 일본을 겨냥한 공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주도는 아울러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서울의 명동 등에서 제주 관련 홍보를 펴나간다는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달 JTB 등 일본의 메이저 여행사 6곳의 관계자를 대상으로 팸투어를 진행한 결과 좋은 반응을 얻었다“17만에서 18만명으로 정체된 일본인 관광객을 올해는 20만명으로 끌어올리는 등 일본인을 겨냥한 다양한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인 관광객은 중요한 위치에 있다. 여전히 세계 경제대국인 일본의 위력을 무시하지 못한다. 제주도는 일본인들의 여행패턴이 패키지에서 개별관광객으로 변화하는 시점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전국적으로 일본인 관광객은 늘어도 제주에서는 줄어드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도 언젠가는 개별관광객 중심으로 변화될 수도 있다. 그 때를 대비해서라도 일본인 관광객을 겨냥한 전략 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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