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부스러기 줏어모아 아궁이에 불을 때고 / 가마솥에 물을 퍼서 한 대야로 / 세수하고 머리 감고 발을 씻고 빨래까지 다하네 /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 거지
삽질과 괭이질로 어깨는 벌어지고 / 쑥과 쇠뜨기 골라내며 인내심을 배우네 / 감자 고구마 상추 시금치 고추 참깨 들깨 콩 / 옥수수 파 토마토 가지 쑥갓 우엉 아욱 당근 수박 호박 열무 양배추 그리고 / 우리 두 사람 /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 거지
제42주년 지구의 날 기념 2012 지구환경축제가 열린 21일 제주시 산지천 주변 일대에 기타 반주의 낯선 노래가 울려퍼졌다.
‘귀농가수 사이’가 부른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거지’라는 제목의 노래였다.
빗속에 열린 행사여서 여느 해보다 행사 참가자는 눈에 띄게 줄었지만, 소소한 재미와 유익함이 가득한 축제였다.
전날부터 이어진 비날씨 때문에 행사는 대폭 축소됐다. 불어난 산지천 물줄기에 테우 타기도 취소됐고, 추억의 마차 타기, 자전거 한마당 등 프로그램 등 참여 프로그램이 대부분 취소됐다.
하지만 부스 안에서 진행된 체험마당은 대부분 예정대로 진행됐다.
환경나눔장터에서는 재활용 의류와 물품, 생활 소품 등이 판매가 이뤄졌고, 전시․홍보마당과 체험마당에서는 천막 부스 안에서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이와 함께 중앙 무대에서는 지구사랑 환경 골든벨, 재활용 마술 공연, 녹색행동 실천 다짐대회, 석고마임, 지구를 위한 생일파티 등 순서가 진행됐다.
하지만 비날씨 예보가 있었음에도 주최측이 행사 일정을 변경하지 않고 강행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끌어내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다음은 이날 행사에서 이날 행사에서 ‘사이’가 부른 노래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거지’ 가사 전문.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거지>
도봉구 쌍문시장 ‘고쉬제과점’에 가면
팥빙수가 단돈 이천 원
시럽은 빼달라고 말할 줄 아는 그 입술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 거지
새벽에 일어나 텃밭에 가서
대충 일하고 과꽃 옆에서 도시락을 까먹네
돌아오는 길에 막걸리 따라주는 눈동자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 거지
인도에서 돌아온 당신의 편지
빅뱅 이론을 뒷받침할 중요한 증거
그리고 내가 네이버를 뒤져 만든 두부탕수육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 거지
아침에 콩밭 메고 냇물에 목욕한 뒤
빛나는 식탁과 노래와 태극권
보름달 아래 다랑이논 옆에서 나누던 키스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 거지
(간주)
50만원 낡은 트럭에 이삿짐을 가득 싣고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타이어에 펑크
겨우 도착한 우리 집은 한쪽 벽이 무너져내린 집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 거지
나무 부스러기 줏어모아 아궁이에 불을 때고
가마솥에 물을 퍼서 한 대야로
세수하고 머리 감고 발을 씻고 빨래까지 다하네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 거지
삽질과 괭이질로 어깨는 벌어지고
쑥과 쇠뜨기 골라내며 인내심을 배우네
감자 고구마 상추 시금치 고추 참깨 들깨 콩
옥수수 파 토마토 가지 쑥갓 우엉 아욱 당근 수박 호박 열무 양배추 그리고
우리 두 사람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 거지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 거지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