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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적한 제주현안, 당선자의 책임과 역할 중요"
"산적한 제주현안, 당선자의 책임과 역할 중요"
  • 미디어제주
  • 승인 2006.06.03 11:2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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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장] 김태환 제주지사 당선자에 바란다

전국적으로 초미의 관심으로 모았던 첫 제주특별자치도사 선거가 모두 마무리됐다. 이번 제주지사 선거는 7월1일 출범하는 제주특별자치도 4년을 이끌어나갈 지도자를 뽑는다는데 있어, 종전 선거와는 사뭇 다른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제주특별자치도 법체계를 준비한 전직 지사로서 이를 성공적으로 완성시키겠다며 유권자에게 다가선 김태환 후보와, 특별자치도는 하나의 수단일 뿐 대대적인 경제부흥을 일으키겠다는 경제구상을 밝힌 현명관 후보와의 대결은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개표종료 마지막 순간까지 쉽게 당락이 결정되지 않던 이 두 후보의 대결은 결국 김태환 후보의 승리로 종결됐다.

김태환 후보는 당선직후, 지방일꾼을 뽑는 선거에 중앙정치권이 대거 제주지원유세에 나섰던 부분에 대해 비판하며, '제주도민의 자존심'을 지켰다고 높이 평가했다.

선거로 인해 흐트러진 민심을 추스리기 위해 도민 대통합에 적극 나서고, 이의 일환으로 진철훈 후보와 현명관 후보의 공약을 수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태환 당선자는 6월5일부터 도정 업무를 인수받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고 전해졌다. 물론 제주도지사직을 사퇴한지 불과 20여일밖에 안되는 점을 감안해 형식적인 '인수위원회' 등은 구성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기존 선거사무실을 활용해 도정업무를 보고받고 필요한 준비작업을 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선거 후 자신감이 더욱 커진 듯 하고, 강한 추진력을 갖고 도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김태환 당선자가 앞으로 제주특별자치도 원년을 잘 마무리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김태환 지사의 앞으로 4년 도정운영에 있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사심없는 도정운영, '통큰' 마음으로 감싸안는 지도자 모습 기대

그 첫번째가, 김 당선자도 강조했듯이 선거로 인하여 흐트러진 민심을 하루빨리 추스리고 도민 대통합을 추구하는 일이다. 혈연, 지연, 학연 등에 얽히면서 앙금과 갈등을 빚는 구태선거문화가 강도만 다를 뿐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자별 출신지역별 표심이 그대로 나타나, '지연'이 크게 작용했음을 실감케했다.

우리는 여기서 김 당선자에게 거듭 주문하고자 한다. 선거에서 나타난 표심에 연연함이 없이, 사심없는 도정 운영을 해줄 것을 요청하는 바이다. 상대후보의 공약을 수용하는 일 뿐만 아니라, 상대 후보진영 쪽에 있었던 지지자들까지 통큰 마음으로 감싸안는 지도자의 모습을 도민들은 바라고 있다.

#특별법 하위법규 제정, 도민 목소리에 좀더 귀 기울여야

두번째, 제주특별자치도 하위법규 및 조례 등을 제정.개정함에 있어 도민의견을 보다 폭넓게 수렴해주기를 바란다. 이번 선거결과는 김태환 당선자측에서 풀이하는 것 처럼 지난 2년 제주도정에 대한 심판의 의미도 있었다. 즉, 도민들이 결국 지난 2년 제주도정을 이끌어온 김태환 후보에게 4년을 더 이끌어주도록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도민선택이 제주특별자치도와 관련해 '절대적 찬동'의 뜻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지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개원하면 당장 4월 이후 중단돼 온 관련 조례 제정작업이 본격화된다. 법규와 관련해서는 아직도 각 분야마다 다양한 도민의견이 표출되고 있는 현실이다.

앞으로 '특별자치도 완성' 과정 과정에서는 도의회의 역할과 더불어 도지사의 임무도 매우 막중하다. 지난해 있었던 특별법 제정 공청회 파행사태를 교훈으로 삼아, 앞으로 특별법 조례제정과정에서 거듭 유념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7월부터 본격화되는 조례제정 과정에 있어서 도민의견을 보다 폭넓게 수렴하여 반영하는 일이 중요하다. 현재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조례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입법예고와 법적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 것만으로 할 일을 다한 듯 해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 도의회 처리 막바지까지 도민의 목소리에 좀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

#새로운 행정시스템, 조기 안착화로 도민혼란 최소화해야

세번째로 7월1일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동시에 시.군이 폐지되고 통합행정시 체제로 개편하는데 따른 행정시스템을 조기에 안정화시켜야 하는 문제도 김태환 도정의 당면 과제다.

6월 한달은 시.군 통합에 따른 대규모 공무원 인사는 물론 행정업무 통합작업을 벌여야 하는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같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짧은 기간 내에 이 모든 일을 준비하고 처리하려면 빈틈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임시방편책 조직재구성은 결코 안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새로운 행정체제 출범은 공직사회는 물론 도민사회에도 자칫 큰 혼란으로 다가올 수 있다. 당연히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병행되겠지만, 첫 판을 잘 짜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도민들이 하루빨리 새로운 시스템에 대해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제주특별자치도가 갖는 최대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당선축하를 받을 겨를도 없이, 곧바로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준비에 나선 김태환 당선자에게 수많은 요구를 하는 것이 성급한 측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전환기 제주의 중차대한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바람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당선자 또한 선거운동 기간 중 누차 '특별자치도 완성'와 '제주번영'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김태환 당선자의 활동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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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게임 2006-06-04 15:41:55
온갖 비리투성이인 구렁이가 도지사 당선됐다는 사실이
제주도민들의 정치수준을 말해주는 것 같아서
내가 제주도민이라는 사실이 수치스럽다.
앞으로 검찰에 불러가야 하고 재판받을 사람이
어떻게 제주현안과 도정을 이끌어 갈지 몹시 궁금하다.
또 모든 죄를 짊어져야 하는 한 가정은 초상바다로 괴로워하고 있는데.....
(정의와 청정 제주도를 위해서 괴로워하지 말고 모두 폭로하세요)
당선 목적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람 목숨을 파리 목숨으로 아는 사람이 도민들이 심판할 거라고...?
머지 않아 도민들은 도지사를 잘 못 뽑아 후회하는 날이 올 것이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찾아다니면서 도민들에게 인심 쓰는 척하는 것에 절대로 속지 말자.
정치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하는 내숭 떠는 모습이 구역질 난다.
정치 초년생인 현후보, 진후보 앞에서 그런 모습은 마치 코미디를 보는 것 같아
폭소와 실소를 자아낸다.
정치에 대해서 달인인 한 수 위인 정치선배님이
현후보, 진후보에게 고도의 전략을 한 수 가르쳐주시지...
그 고도의 전략은 무엇인지 도민들은 모두 알지요.
좁은 제주도에서는 비밀이라는 것이 없어요.
여전히 우스꽝스러운 도지사가 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회개하면서 반성하세요

행복 2006-06-04 15:36:26
머지 않아 기쁨도 행복도 잠시겠지..
요령주의, 기회주의자들이여!
곧 대성통곡하고 후회할 날이 올 것이다.

아침 2006-06-04 19:43:41
아직도 넉이 나갔군.
"진실게임"님 제발 정신 차리심이 어떨지?
그걸 흔히 선거 중독증이라고 부르지요. 심하기 전에 병원에 가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