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균 마을회장 일행, 우 지사와 면담 후 3시간째 지사실에서 버티는 중
제주해군기지 청문이 오는 29일로 다시 연기된 것과 관련, 제주도가 해군측에 청문 기간동안 공사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오후 열린 2차 청문에서 해군측의 요청으로 청문이 연기되자 그 기간동안이라도 공사를 멈춰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해군측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을 비롯한 주민 일행 4명은 “청문을 연기해놓고 구럼비 바위 표피를 모두 깨부시겠다는 해군의 꼼수”라며 지사실을 항의 방문, 오후 7시 현재까지 지사실을 나가지 않고 버티고 있다.
4시 30분부터 강동균 회장 일행과 면담을 시작한 우 지사는 한 시간 가량 면담 후 다른 일정이 있어 지사실을 비운 상태다.
강 회장은 “29일까지 청문을 연기한 건 해군의 꼼수 아니냐”며 “그 사이에 구럼비 바위 표피를 다 깨놓고 더 이상 보존가치가 없는 바위라고 둘러댈 것이 뻔하다”고 하소연했다.
강 회장은 이어 “어제만 해도 무려 1500kg의 화약을 써서 열네차례나 폭파를 감행했다”며 “발파 지점도 이곳 저곳 번갈아가며 터뜨리고 있는데 표피를 걷어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조바심을 내비쳤다.
한편 현재 지사실에는 강 회장과 고권일 반대대책위 위원장, 홍기룡 군사기지범대위 위원장 등 4명이 김방훈 기획관리실장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는 중이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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