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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청문 속개 … 강정마을회 “제주도 자존 지키자” 호소
해군기지 청문 속개 … 강정마을회 “제주도 자존 지키자” 호소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3.2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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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부터 청문 속개, 마을회 도청 정문앞에서 불법공사 중단 회견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이 도청 정문 앞 집회에서 "제주도의 자존을 지키자"며 제주도민들에게 호소하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 관련 제주도 주재 ‘공유수면매립공사 정지처분에 따른 청문’이 22일 오후 재개되는 가운데, 강정마을 주민들과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 단체 회원들이 다시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도의 자존을 지킬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강정마을회는 이날 오후 2시 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제주도의 자존을 지키는 대열에 모든 도민들이 나서서 총의를 보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강동균 회장이 “오늘 기자회견은 회견문이라기보다 대도민 호소문”이라며 회견문을 담담히 읽어내려갔다.

강 회장은 회견문에서 “해군과 삼성, 대림의 불법공사가 도를 넘고 있다”며 “원칙과 절차를 완전히 무시하고 불법성을 눈감아주는 공권력 때문에 강정에서는 연일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연행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성토했다.

민항일 경우 당연히 설치해야 할 크루즈 선박 정박지와 전용항로를 누락하거나 고의로 설치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물론, 구럼비 발파에 필요한 화약류도 운송 경로나 운송방법, 1일 사용량을 초과하는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강정마을회는 “인근에 활동가들이 있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발파를 진행, 인명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는 생명을 경시하는 돈밖에 모르는 삼성, 대림, 해군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특히 마을회는 “케이슨 운송용 바지선은 선박검사도 받지 않은 채 불법으로 운행을 하는 것을 고발 조치했음에도 해경은 단속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해경의 직무유기를 성토하기도 했다.

이어 마을회는 “무법천지로 강행되는 해군기지를 허용한다면 결국 제주도민의 의지와 관계없이 군은 제주도를 완전히 통제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수단들을 동원하게 될 것”이라며 “결국 해군기지를 시작으로 공군기지, 레이다 기지, 통신기지, 육상경비대 등 제주도 남쪽 지역은 온통 군사기지화돼 제주도의 미래가치가 완전히 상실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마을회는 또 “현재 중앙정부는 총리실과 중앙부처 관리, 해군참모총장이 차례로 방문, 어떠한 타협도 없이 해군기지 건설 강행만을 밝히며 제주도를 굴복시키려 하고 있다”며 “이제야말로 제주도민이 총단결해 일어서야 한다. 강정을 살리는 일은 제주도를 살리는 길”이라고 도민들을 향해 호소하고 나섰다.

우근민 지사에 대해서도 “중앙정부의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지 말고 제주도민을 대표한다는 소신으로 불법과 탈법으로 점철된 해군기지 사업에 단호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공사중지 명령과 공유수면매립면허 취소 등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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