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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정부 "더 이상 공사 중단은 없다" 구럼비 발파
<종합> 정부 "더 이상 공사 중단은 없다" 구럼비 발파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2.03.2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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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처분 공사중지 명령 청문 무시…道-국방부 갈등 고조

해군이 21일 오후 4시부터 무려 14차례에 걸쳐 구럼비 해안에 대한 발파를 강행했다.
21일 최윤희 해군참모총장이 제주에 방문, 제주도가 행정처분 예고한 해군기지 공사중지 명령 관련 청문과는 별개로 예정대로 공사를 강행하겠는 뜻을 밝히자 곧바로 구럼비가 발파됐다.

이날 구럼비 바위 발파는 오는 22일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공유수면 매립공사 정지 처분에 따른 청문이 예정돼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강행한 것이다.

특히 해군도 지난 20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고정식에서 가변식으로 변경하는 사항이 공유수면매립공사 실시계획 변경 사유에 해당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또다시 대화와 소통 대신 공권력을 선택 것으로, 적잖은 파문이 일 전망이다.

강정포구 방파제에서 구럼비 해안이 발파되는 모습을 보면서 강정 주민들이 가슴을 치고 있다.
해군측은 이날 오후 4시부터 4시 58분까지 총 14회에 걸쳐 제주해군기지 사업부지 구럼비 해안가 1공구지역인 너럭바위에 대한 발파를 강행했다. 또한 해안가 쪽에서도 4시 47분부터 4차례에 걸쳐 발파했다.

이날 발파된 화약량은 1480kg으로 평소 400~500kg에 비해 3배에 달한다.

현장에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10여개 중대 1000여명의 경찰병력이 투입됐으며, 해상에서도 서귀포해경의 함정 2척과 고무보트 등 11척이 투입됐다.

이에 반발한 강정주민, 활동가들과 경찰 간 대치, 일촉즉발 상황이 벌어졌다.

이들이 해상에서 카약을 타고 해상시위를 벌이며 구럼비로 향지만, 해상에서 대기하고 있던 해경에 의해 저지됐다.

또한 육상에서는 구럼비에 들어가겠다며 펜스를 훼손하고 진입하려던 활동가 3명이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강정포구에서 구럼비 해안으로 진입하려는 주민들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 사이에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졌다.
이날 발파는 ‘더 이상의 공사 중단은 없다’는 정부와 국방부의 방침을 재차 확인 한 것으로, 정부와 제주도 간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오는 22일 청문회에서 제주도가 해군을 상대로 어떻게 대응할 예정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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