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럼비 바위 지키는 것이 제 마지막 소명입니다"
"구럼비 바위 지키는 것이 제 마지막 소명입니다"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2.03.20 2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윤모 영화평론가, 42일만에 석방 … 단식투쟁 이어갈 것

수감 42일만에 보석으로 석방된 양윤모 영화평론가가 마중나온 일행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구럼비 바위를 지키는 것이 제 마직막 소명입니다. 헌법 정신과 법치주의를 깨뜨리는 이명박 정부에 침묵을 지키는 것은 지식인으로서, 예술인으로서 용납할 수 없습니다"

수감 42일만에 보석으로 석방된 양윤모 영화평론가(56)가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단식투쟁을 이어갈 뜻을 전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다 교도소에서 수감된 양윤모 평론가는 20일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져 제주교도소에서 석방됐다.

양윤모 평론가는 이날 오후 6시 50분경 석방 절차를 마치고 제주교도소 정문 앞에서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문정현 신부, 고권일 제주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장, 고희범 제주포럼C 대표 등 20여명의 환대 속에 출감했다.

양 평론가는 자신을 마중 나온 일행 모두와 일일이 포옹을 나누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그동안의 옥중 단식으로 몸무게가 불과 52kg로 무척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제주해군기지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단식투쟁을 이어갈 뜻을 전했다.

수감 42일만에 보석으로 석방된 양윤모 영화평론가가 마중나온 일행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양 평론가는 "저에게는 오로지 구럼비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밖에 없다. 구럼비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바위로 모든 예술인에게 영감을 준다. 영화 평론가로, 예술인으로서 신이 창조한 구럼비를 보호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소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럼비에서 해풍을 맞은 쑥과 방풍초, 꿩마농을 캐고 먹은게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단식을 할 수 있었다. 구럼비가 파괴되면 내 소명은 끝난다. 반드시 해군기지를 막아내 구럼비가 세계의 명성지가 되서 문화재 가치를 재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해군기지는 불법 공사다. 헌법 정신과 법치주의를 깨뜨리는 이명박 정부에 침묵하는 것은 지식인으로서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제주해군기지 뒤에는 미국이 있다. 제주에 건설되는 기지는 미군기지이고 전쟁기지이며, 분쟁기지다. 이것을 막지 못한다면 제주도의 남반부는 군사 슬램화가 될 것"이라며 "제주도민들이 나서서 60년전에 받았던 트라우마를 이겨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단식을 이어갈 것이냐는 질의에 그는 "지금은 병원에 가겠지만 단식은 계속할 것"이라며 투쟁을 이어갈 뜻을 전했다.

수감 42일만에 보석으로 석방된 양윤모 영화평론가가 차량에 탑승, 마중나온 일행에게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

이후 양 평론가는 곧바로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동했다.

한편 제주지방법원 형사2단독(판사 김경선)은 이날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양 평론가에 대한 보석심리를 진행하고 오후 3시 40분경 인용결정을 내렸다.

앞서 양씨는 지난해 4월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돼 6월 1일 집행유예로 풀려날 때까지 57일간 단식투쟁을 한 바 있다.

<김진규 기자/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