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맨손 저항에 '망치질', 경찰 무리한 진압 논란
“온 몸으로 구럼비 발파를 막겠다”며 화약 운반을 막기 위해 19일 오전 화약고 정문 앞을 막아선 활동가들의 맨 몸 저항이 4시간30분여만에 결국 무산됐다.
‘인간 사슬’을 자처하며 서로의 손을 PVC파이프 속에 집어넣고 등산용 자일로 연결한 채 끝까지 버티던 10명의 활동가들은 모두 경찰에 의해 업무방해 혐의로 연행됐다.
특히 경찰이 이들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활동가들의 손이 파이프 속에서 연결돼 있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망치로 파이프를 깨는 등 무리한 체포 과정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활동가들은 경찰이 망치로 PVC 파이프를 깨는 과정에서 피를 흘리는 등 손과 손목 등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더구나 경찰은 이들의 연좌 농성과 연행 과정을 취재하던 취재진의 취재를 방해하고, 연행 현장에 변호사 출입마저 통제하고 나서 경찰의 무리한 진압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경찰은 망치로 PVC 파이프를 깨고 활동가들이 스스로 등반용 자일을 연결해 손목에 묶은 붕대를 가위로 자르는 과정에서 부상자들이 속출하자 취재를 막기 위해 기자들의 취재를 노골적으로 방해하기도 했다.
심지어 취재 완장을 차고 있는 기자들도 멱살을 잡고 끌어내고 완력으로 밀쳐내며 취재를 방해했다.
현장에 와있던 민변 변호사의 출입을 가로막은 데 대해서도 비난이 일고 있다. 경찰은 민변 변호사가 인권 감시를 위해 신분증을 보이면서 현장에 들여보내줄 것을 요구했지만 막무가내로 출입을 통제했다.
경찰이 구럼비 발파에 쓰일 화약 운반을 돕기 위해 활동가들의 부상 위험과 인권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는 현장이었다.
<3보>경찰, 화약고 봉쇄 활동가 10여명 연행...취재방해에 변호사 출입 통제
경찰이 구럼비 발파 저지를 위해 화약고 앞을 막아선 활동가들을 연행했다.
경찰은 19일 오전 9시 20분경 활동가 20여명에게 해산 명령을 내린 뒤 10시경 화약고를 둘서싼 PVC 파이프를 망치로 깨고, 활동가들이 스스로 연결한 등산용 자일로 서로를 결박한 붕대를 가위로 자른 뒤 활동가들을 연행했다.
현재까지 경찰은 활동가 10여명을 연행한 상태다.
또한 경찰은 취재진이 명함과 신분증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취재를 방해했다. 10여명이 기자가 현장에서 취재를 하고 있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취재하는 기자를 '보도완장'을 차지 않았다는 이유로, 취재를 막아섰다.
해당 기자는 '기자 신분증'과 '명함'을 제시했지만, 경찰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밖으로 끌어냈다.
또한 이 같은 소식을 듣고 찾아온 변호사까지 출입을 봉쇄했다.
<2보> 경찰 병력 화약고 정문앞 경력 배치
9시 20분경 경찰 병력이 화약고 정문 앞에 배치됐다.
서귀포경찰서 경비과장이 업무방해죄라며 해산 명령을 내렸다.
<1보>온몸으로 구럼비 발파를 막겠다던 활동가들이 직접 행동에 나섰다.
제주해군기지 공사강행 발파 저지에 나선 활동가 20여명은 19일 새벽부터 '인간사슬'이 되어 구럼비 발파에 쓰일 화약고 앞을 막아섰다.
현재 경찰병력 3개 기동중대는 화약고 주변과 진입로 입구를 봉쇄하고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