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인 지홍, 지현, 법안, 적천 일동은 24일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열린 제주국제평화회의에서 기자회견 형식의 성명을 통해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는 평화적 해결만이 정답"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는 주민들이 결사반대에도 해안을 막고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하고, 이를 반대하는 주민과 활동가들을 무차별적으로 연행하거나 구속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구럼비 해안에 들어갔던 천주교 신부 등 종교인 마저 사법처리를 당했다하니, 같은 종교인으로서 사태의 심각성을 크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강정마을의 문제는 우리 사회의 가장 대표적인 갈등 사안이다. 우리는 갈등의 극한으로 치닫다가 파국으로 끝났던 사례들을 너무나 많이 지켜봤다"며 "그 파국의 상처는 많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다치게 하고 오랫동안 아물지 안항 우리 사회를 지치고 힘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강정주민들이 해군기지 문제로 결코 짊어질 수 없는, 짊어져서는 안되는 멍애를 둘러쓰고 이렇게 몇년째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며 "이 갈등과 고통의 멍에를 벗겨줄 주체는 주민도, 활동가도 아닌 바로 정부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갈등을 해결해야 할 정부가 갈등을 일으키는 주체가 되선 안된다. 먼 미래 남의 나라와 전쟁을 막겠다고 지금 자국민을과 전쟁을 벌여선 안된다"고 말했다.
또 "제주는 4.3의 상처가 남아 있는 곳이다. 4.3의 상처를 다시 덧나게 해선 안된다"며 "평화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반평화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평화를 깨는 행위다. 정부는 해군기지를 백지화하는 것까지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참석자 일동은 대한불교조계종 종회의원으로서 강정마을, 제주도의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활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