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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열정과 용기…세계투쟁 중심에 서다"
"강정, 열정과 용기…세계투쟁 중심에 서다"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2.02.24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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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평화회의, 전세계 평화활동가 한자리 "제주, 세계 평화 성지로"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전 세계의 평화운동가들이 함께 모여 논의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제주국제평화회의가 24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의 평화운동가들과 전문가들, 그리고 강정마을 주민들을 포함한 국내외 평화운동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각국의 군사기지 반대 운동의 사례를 나누고 제주해군기지 건설 백지화와 제주도를 동아시아 및 세계 평화의 성지로 만들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았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인사말에서 “제주는 60년전 아픔이 있는 섬이다. 국가 공권의 횡포로 대다수 도민들의 희생을 당했다. 이후 노무현 대통령이 정식으로 사과해 제주도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선포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그 길(평화의 길)로 가야 마땅하다. 혹자들은 힘이 없는 평화는 없다고 한다. 그러나 힘으로 얻어진 평화는 또 다른 힘에 의해 질 수 있다. 평화는 평화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60년 전 아픈 역사를 망각한 것 같다. 그 일이 또 다시 강정에서 되풀이 되고 있다. 국가 공권력에 맞서 싸우고 있다. 그러나 싸워온 힘이 오늘 국제평화대화를 통해 여러분들에게 전달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제주가 고향인 도법 스님은 “4.3의 비극으로 아버지를 여이었다. 4.3의 비극은 좌우로 편을 갈라 상대방을 넘어뜨려야만 내가 산다는 사생결단의 갈등이 빚은 참극"이라며 "이런 아픔이 또다시 재연 될 수도 있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해군기지 갈등이 근본적 원인을 정부와 해군, 강정마을에서만 찾아선 안된다. 먼저 제주도민이 이 문제를 도민 전체의 일로 보고 행동해야 한다"며 "도민들의 의지와 힘이 모아지지 않기 때문에 이런 갈등이 자꾸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정마을은 또 제주도민만의 문제가 아니다. 해군기지로 빚어진 갈등을 해소하고, 제주도가 평화의 섬으로 지켜지고 가꾸어질 때 대한민국, 나아가 한반도 전체가 생명평화의 나라, 생명평화의 공동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강정주민의 바람은 갈등과 대립을 끝내고 생명평화의 고향을 만드는 것이다. 강정마을이 생명평화의 꽃을 피우는, 생명평화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고 가꾸어 나가는 아름다운 섬마을이 될 수 있도록 국제평화대회에 참석한 모든 분들의 염원과 기원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데이브 웹 글로벌네트워크 의장은 “강정마을 주민들의 열정과 용기를 세상이 알게 됐다. 이 섬과 이 마을, 그리고 전쟁기계들이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는 우주공간으로부터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 권리를 위한 전 세계투쟁 중심에 서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운동의 메시지는 미국이 러시아와 중국을 미국방성의 패권적 프로그램에 있어서 핵심적인 요소인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 에워있다는 것이다”며 “여러분의 고향인 여기에 정박하려는 미해군 이지스 구축함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배치 계획은 좀 더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글로벌 네트워크 총회는 전 세계로부터 점 더 많은 사람들과 전교할 기회를 우리에 준다. 전쟁을 치르고 사람을 죽이는 계획에 지출되는 엄청난 금액을, 지구를 고치고 보호하기 위한 노력으로 지속가능한 해결책에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우일 주교는 “국가가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엄밀히 이야기 하면 수수의 권력을 쥔 이들이 국가라는 이념을 걸고 노인들, 여성들, 아이들까지 가리지 않고 학살했다. 전쟁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오직 존엄한 인간생명을 무차별 학살할 따름이다. 이곳 제주에서 정부는 다시 전쟁을 치르기 위한 전쟁을 위한 기지를 만들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강 주교는 “제주의 인구는 한국의 전체 1%밖에 안 된다. 강정주민은 제주 인구의 0.2%밖에 안된다. 이들이 지난 5년간 한국의 국방부와 여당 정치인들과 싸워왔다. 너무나 힘들고 외로운 싸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나마 5년을 버티어 올 수 있었던 것은 평화를 사랑하는 몇몇 소수의 선의의 사람들 때문에 그들을 의지해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 인내와 버팀 때문에 이제 다행스럽게도 제주 밖에서도 여러 사람들이 강정의 외로운 싸움을 알고 찾아주고 관심을 가져구고 함께 싸워주기 시작했다.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평화를 위해 일하는 분들이 함께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인사말에 이어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영국의 평화운동가 엔지 젤터가 '군사기지에 반대해 지속되는 영국의 비폭력 투쟁들'이라는 주제로, 고희범 제주포럼C 공동대표가 ‘4.3에서 강정까지 제주 평화의 정신을 말한다’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이 진행된다.

이어 ‘동아시아 군사기지의 섬’과 ‘동아시아 평화의 섬 만들기’라는 주제로 2차례에 걸쳐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행되며, 제주평화선언문 낭독 순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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