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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철훈 후보 "제2감귤 르네상스(?), 감귤 농가 기만"
진철훈 후보 "제2감귤 르네상스(?), 감귤 농가 기만"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6.05.27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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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진철훈 제주도지사 후보는 26일 정책논평을 통해 김태환 후보의 감귤정책공약에 대해 "임기 내 1만ha 간벌이 제2감귤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될 수 있는가. 정말로 한심한 수준을 넘어 심각하기만 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진철훈 후보는 "김태환 후보가 감귤산업에 대해 유세하는 것을 보면, 지난 2년 동안 도정을 맡아서 감귤발전을 위한 정책의 뼈대를 왜 세우지 못했는지를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며 "김태환 후보는 현명관 후보의 정책에 대해 허황된 공약을 내세운다고 주장하는데, 김 후보의 감귤정책을 보면 '오십보 백보'다"며 맹비난했다.

진 후보는 "4년 동안 1만ha를 간벌한다면 한해 2500ha씩 간벌을 해야 한다. 참고로 2005년도 제주도내 감귤 간벌 목표는 1070ha, 실적은 600ha정도"라며 "2005년도 실적의 4배가 넘는 감귤 간벌 목표치를 이렇게 세우면 제주도내 모든 행정력이 매해 3월과 4월에는 간벌에 집중해야 한다. 이제 행정공무원들은 죄다 감귤 밭에 동원돼 직접 간벌 작업을 매달려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 후보는 "공무원은 원칙적으로 구체적인 감귤정책을 세우고, 예산을 확보하고, 다양하고 새로운 시책들을 펼치는 일을 해야 한다. 공무원들을 감귤 밭의 인부로 만들어버리는 정책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감귤의 고품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단순한 발상이고 감귤의 구조적 문제를 간과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진 후보는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고 그것이 어떤 경우에도 저품질 감귤보다는 값을 더 많이 받아내는 출하.유통구조를 만들어 내면, 간벌을 포함한 고품질 생산 노력은 농가 자율적으로 하게 되어 있다"며 "산지유통구조에 대한 개혁을 이뤄 공동출하.공동정산시스템을 정착시키면, 고품질 생산은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진 후보는 또 "김 후보는 '한.미FTA협상은 감귤과 밭작물에 대한 선대책을 마련하고 난후 협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5.31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한.미FTA 협상은 시작된다. 우리가 대책을 수립할 때까지 협상을 중단하라고 한들, 누가 들어줄 것인가"라며 "중요한 것은 협상대상품목에서 감귤과 제주도 밭작물을 제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 후보는 이어 "이러한 요구사항을 중앙정부에 요구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지, 대책이 세워져 잇지 않으니까 잠시 유보하라는 주장으로 중앙정부를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겠는가"라며 "김태한 후보는 말로만 '누가 제주를 아는가'라고 외치지 말고, 감귤과 농업에 관련된 정책부터 가다듬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진 후보는 "감귤산어베 대한 구체적 청사진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감귤 르네상스'를 운운하는 것은 감귤농사에 삶을 의지하는 감귤농가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더 이상 허황된 농업 정책 목표치를 내세우면서 농가를 기만하는 일을 당장 중단하기 바라며, 감귤을 모르면 차라리 침묵하는 것이 감귤농가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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