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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세 '시민편의·행정서비스의 수단'으로 인식해야"
"지방세 '시민편의·행정서비스의 수단'으로 인식해야"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2.02.05 10:4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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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열전](27)‘회계는 투명·신속·정확이 생명’ 고경희 제주시 총무과 경리담당

 .고경희 제주시 경리담당은 지방세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업무는 열정을 가지면 재미있는 거죠. 생각이 피곤하면 어떻게 일을 하겠습니까. 내 업무에 최고 전문가가 되려고 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무원 생활 26년 가운데 세입·세출·예산 등 회계업무만 18년 동안 해오고 있는 고경희 제주시 자치행정국 총무과 경리담당(49).

지난 1986년 한림읍 재무계에 공무원 첫 발령을 받은 뒤 북제주군 조천읍 주민자치담당, 종합민원실, 북군보건소 보건행정과, 제주시 세무2과 세입관리담당, 총무과 경리담당 등 주로 ‘숫자’와 관련된 업무를 맡아왔다.

“회계는 뭐라 해도 투명하고 신속 정확해야 한다고 봐요. 특히 외부민원인과 연관된 업무이기 때문에 결코 소홀할 수 없죠. 회계 업무 특성상 야근은 밥 먹듯 해야 하기 때문에 독하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라며 고 담당은 씩 웃는다.

고 담당은 1988년 북제주군 한림읍에서 주민등록전산화를 위해 세대별 카드를 일일이 손작업을 하며 마무리했고, 자신의 손으로 쓰고 코팅을 한 새 주민등록증을 가진 학생들이 자신을 알아볼 때 공무원으로서 처음 보람을 느꼈다고 회고한다.

세입관리담당으로서 지난 2009년11월부터 달마다 정기적으로 부과되는 음식물쓰레기처리수수료를 전국 처음으로 자동이체토록 한 게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다.

일부 신용카드만 납부할 수 있었던 세외수입을 모든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확대 운영한 일, 신용타드 매출채권 압류, 지방세 과오납분 채권 압류 등 세외수입 체납액 정리에 주력한 일도 잊을 수 없다.

사무용품·물품구입 등 집행예산의 카드사용을 의무화한 일 등이 고 담당이 그 동안 힘 기울여왔던 일들이다.

대충은 용납이 안 되는 성격인 고 담당은 가는 곳마다 일을 저질러(?) 좋은 방향으로 체계를 바꿔 놓기도 했다.

 고경희 제주시 경리담당은 자신의 업무에 최고가 되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한다고 강조한다

“주민세 상담 전화를 받으면 ‘세금쟁이 피쟁이’란 말도 들어 봤고, 세금을 내지 않아 자동차번호판 영치하면 사무실에 식칼을 들고 와서 행패를 부려 경찰을 부른 적도 많았다”며 “세무업무를 맡으면서 겪는 에피소드도 적잖았다”고 전한다.

지방세 세입업무를 하는 공무원에 대해 내부에서 보는 시각도 개선해야 한다는 게 고 담당의 주장이다.

“지방세 세입 업무를 하다 보니 내부 공무원이나 기관장 등에게 홀대받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실제로 세금을 받는 건 매우 어렵지 않습니까. 세입업무직원의 고충을 이해해줬으면 합니다”

세입부서에선 어렵게 세금을 받는데 세출 부서에선 쉽게 쓰는 것 같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는 게 고 담당의 얘기이다.

고 담당은 지방세에 대한 시민들의 시각도 달라지길 바란다.

“지방세를 내는 게 착취당하는 게 아니라 시민들의 편의제공을 위해 쓰는데 충당하고 있다고 알고 즐겁게 세금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행정서비스와 혜택을 받는다는 마음으로 세금 내면서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라죠”

세금관련 시민들이 되도록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세입담당자들의 적극적인 처리태도가 우선돼야 한다고 고 담당은 주문한다.

특히 자동차세를 1월에 한꺼번에 내면 10%를 깎아주는 연납제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어 이젠 세금을 ‘세(稅)테크’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시대가 됐음을 강조한다.

고 담당은 “납세고지서가 이제는 종이 없는 고지서, 곧 자동이체 등 온라인을 이용함으로써 제작비·우편료 등 비용도 줄고 녹색환경에 도움을 주고 줄고 있다”며 “자동이체 이용 등에 따른 감면 혜택을 주는 등 제도적인 개선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한다.

 회계업무는 투명,신속,정확이 생명이라고 강조하는 고경희 담당은 업무개선을 위해 늘  관심을 갖는다.

“자기 주어진 업무에 자신감을 갖고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도록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한다”며“기본적인 실력을 바탕으로 원만한 인간관계로 일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 등 배려하는 자세 공무원이 지녀야 할 바람직한 자세“라고 강조한다.

“나 자신과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베풀며 살고 싶은 게 앞으로 계획”이라는 고 담당은 “여태껏 그래왔던 것처럼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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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홍보지 2012-02-05 20:24:57
시정홍보지를 보는 것 같군요. 공무원들이 열심히 자기 업무에 충실해야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지 않습니까? 소외된 이들의 훈훈한 감동 이야기도 보고 싶네요

굿 2012-02-07 13:19:51
당연한 일을 당연시 여기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데
타 공무원,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 같습니다
미디어라는 것이 한가지 주제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니까요 이런 사례 저런 사례 누구든지 보고 좋은 귀감을 얻을 수 있는 기사라면 훈훈한 이야기던지 열심히 살아가는 이야기던지 아니면 정치적 기사라던지 좋은 기사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