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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염원 400여명 작가들의 발길, ‘평화의 섬’에 오다
평화 염원 400여명 작가들의 발길, ‘평화의 섬’에 오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1.1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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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 출발한 한국작가회의 평화 릴레이 행렬, 22일만에 제주 도착

해군기지 백지화를 위한 한국작가회의 회원들의 '글발글발 평화 릴레이'가 17일 제주에 도착했다. 제주항에 도착한 목포작가회의 회원들이 배에서 내리고 있다.

해군기지 백지화를 위한 한국작가회의 회원들의 '글발글발 평화 릴레이'가 17일 제주에 도착했다. 제주항에 도착한 목포작가회의 회원들이 배에서 내리고 있다.

제주 해군기지 백지화를 요구하며 지난해 임진각을 출발한 한국작가회의 회원들의 ‘글발글발 평화 릴레이’가 17일 드디어 제주에 도착했다.

지난해 12월 26일 임진각을 출발, 1번 국도를 따라 장장 482.6㎞의 대장정이 출발한지 22일만에 제주에 발을 디딘 것이다.

목포를 출발, 이날 오후 1시40분께 제주에 도착한 목포작가회의 최기종 회장 등 12명은 400여명의 작가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구간을 나눠 걸으며 작가들이 쓴 평화 염원 글을 담은 행낭을 제주작가회의(회장 김창집)에 전달했다.

해군기지 백지화를 위한 한국작가회의 회원들의 '글발글발 평화 릴레이'가 17일 제주에 도착했다. 목포작가회의 최기종 회장이 제주작가회의 김창집 회장에게 평화 글을 담은 행낭을 전달하고 있다.

김창집 회장은 환영 인사말에서 “소한, 대한에 집 나간 사람 기다리지 말라 했는데 눈보라를 뚫고 뜨거운 가슴으로 언 땅을 녹이며 이어 걸어온 작가 여러분들은 정녕 평화의 사도들”이라며 “‘강정 평화’의 메시지를 안고 섬으로 찾아오신 당신들을 뜨거운 가슴으로 안아드리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회장은 이어 “아름답기로 유명한 하와이 진주만이 폭격을 당한 것은 해군 함정들이 모여 있었기 때문이고, 오키나와에서 엄청난 주민들이 군인과 같이 죽어간 것도 막강한 해군사령부가 있어서 아니냐”며 “평화의 섬은 화를 자초하는 군함이 필요 없다. 그보다 아름다운 자연과 그를 지키려는 마음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도 제주항 입구에 크게 내걸린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 달성’ 현수막을 가리키며 “이렇게 자랑스러운 곳에 평화를 위협하는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것은 너무 가슴 아픈 일”이라며 “강정의 평화가 곧 대한민국의 평화”라고 말했다.

해군기지 백지화를 위한 한국작가회의 회원들의 '글발글발 평화 릴레이'가 17일 제주에 도착했다. 제주항을 출발, 제주시 오일장을 향해 걷기 시작하는 일행들.

해군기지 백지화를 위한 한국작가회의 회원들의 '글발글발 평화 릴레이'가 17일 제주에 도착했다. 제주시내를 관통해 걷고 있는 일행들.

함께 걷는 동안 제주작가회의 회원들은 방송사들을 비롯한 주류 언론들이 강정 문제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현실을 꼬집었다. “언론이 이런 중대한 문제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강정 마을이 고통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실제로 이날 제주항에는 물론 제주시 오일장까지 걷는 동안 도내 방송사들의 취재 카메라는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제주작가회의 회원인 시인 진순효씨는 함께 걷고 있는 강정마을 주민들을 보고 “강정마을 어르신들은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라며 “이렇게 구간별로 나눠 걷고 있는 우리 작가들은 오히려 호사스러운 것 같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제주항에서 간단한 환영행사를 마친 일행은 곧바로 제주시 오일장까지 10㎞ 구간을 걸으며 평화 릴레이를 이어간 뒤 오일장 입구에서 ‘해군기지 백지화 촛불문화제’ 행사를 가졌다.

해군기지 백지화를 위한 한국작가회의 회원들의 '글발글발 평화 릴레이'가 17일 제주에 도착했다. 제주에서의 첫 구간 종점인 제주시 오일장에서 '신짜꽃밴'이 평화 릴레이 행렬을 맞이하고 있다.

제주시 오일장 입구에서 열린 해군기지 백지화 촛불문화제. 목포에서 온 일로품바보존회의 이강산씨가 품바 공연을 하고 있다.

제주작가회의 회원들은 이날 첫 구간을 시작으로 오는 20일 강정마을에 도착할 때까지 86.6㎞ 구간을 걷게 된다. 20일 오후 마지막 구간에는 소설가 현기영, 조정래 선생과 공지영씨, 시인 도종환씨 등이 함께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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