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변화’라는 색을 입힌다. 그 색은 화사함보다는 은은함이다. 황토빛도 그런 게 아닐까.
이성종이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자신의 2번째 개인전을 마련했다. 이번 개인전은 세월이 묻어난다.
해가 질 무렵, 우리네 어머니들은 어스름한 빛을 안고 집을 향했다. 밭일을 마친 일상은 뉘엿뉘엿 저무는 해와 그 해가 쏟아내는 빛과 함께 했다. 그 황토빛은 어찌보면 어머니의 고단함을 닮았다.
이성종은 어머니와 어머니의 일상과 그 일상과 함께 한 색감을 이번 전시에 풀어냈다. 바로 그 색감은 흙의 이미지다. 흙의 이미지를 형상화 해 착박한 땅을 일구며 억척스레 살아온 제주 사람들의 역사를 작품에 담아냈다.
이번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연갤러리에서 계속된다.
이성종은 제주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제주대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국화분과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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