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23:43 (목)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고혈압
  • 차경봉
  • 승인 2011.12.22 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부인과 의사 차경봉의 임산부 교실] <13>

이번 시간에는 임신 중에 많은 문제를 야기하곤 하는 임신성 고혈압에 대해서 설명드리고자합니다. 임신성 고혈압이 발생한 경우, 임신부와 태아의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기에 임신성 고혈압을 미리 진단하고 관리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래에 임신성고혈압에 대해서 문답식으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아무쪼록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용의 특성상 다소 딱딱한 전개가 될 수밖에 없었음을 양해바랍니다.)

임신성고혈압이란 무엇인가요?

임신 20주 이후에 혈압이 140/90이상 상승하면서 소변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단백뇨가 검출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임신성 고혈압이 발생하면 무슨 문제가 있을 수 있나요?

크게 임신부와 태아의 문제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우선 임신부의 문제를 살펴본다면 혈액량이 감소함으로써 혈액이 농축되어 응고인자 증가에 의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혈소판의 파괴됨에 따라 혈소판감소증에 의한 출혈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장기능에 영향을 주어서 단백뇨가 생기고 혈중요산의 상승을 초래하여 그에 의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합니다. 간기능에도 문제를 야기하여 간기능의 저하를 초래하고 심한 경우 간파열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 사망률이 30%에 이르게 됩니다. 신경학적인 증상으로는 두통, 시야장애, 경련, 시력손실 등이 생기게 됩니다.

태아 측의 문제로는 가장 흔하게는 자궁내 성장지연 및 양수과소증을 초래하는데 이는 태반통한 혈류의 감소에 의합니다. 임신부와 태아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응급상황인 태반조기박리의 경우도 가장 흔한 원인은 임신성 고혈압입니다.

 

 

 

태반조기박리에 의한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 태아는 즉사할 수 있으며 임신부에게도 심각한 혈액학적 이상을 초래하게 되는데, 이러한 태반조기박리의 가장 큰 원인은 임신성고혈압을 방치한 경우입니다.

 

임신성고혈압의 위험요인들은 어떤 것이 있나요?

다음과 같은 위험요인들이 있습니다.
1) 초산모: 경산모보다 2배의 위험성
2) 고령산모
3) 포상기태임신(올챙이알 임신)
4) 쌍둥이 임신
5) 당뇨여성
6) 임신성고혈압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
7) 만성적인 고혈압환자
8) 태아수종
9) 심혈관 질환을 가진 여성
10) 만성 신장질환
11) 항지질항체 증후군을 가진 여성

임신성고혈압이 의심되는 경우 어떤 검사를 받게 되나요?

혈압을 측정해서 140/90이상 상승한 경우 임신성 고혈압환자로 간주하게 되며, 임신성고혈압의 정도를 알아보기 위함 검사가 필요하게 됩니다. 즉, 혈소판수치나 빈혈수치를 알아보기 위한 혈액검사, 신장기능검사, 간기능검사, 24시간 소변의 단백뇨 검사 등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두통, 시력장애, 상복부 통증, 소변량 감소 등의 증상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러한 증상들이 동반되는 경우 더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입니다.

임신성고혈압 환자는 어떤 경우에 입원하게 되며, 입원하면 어떻게 관리하나요?

혈압이 140/90이상 지속되는 경우라면 임신성 고혈압에 의한 심각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져야 합니다. 우선 두통, 상복부 통증, 갑작스런 체중의 증가가 생기는지를 자주 확인해야 하며, 2일마다 단백뇨의 정도를 확인하며, 혈압도 수면중일 때를 제외하고는 4시간마다 측정해야합니다.

또한 간기능 검사, 신장기능검사, 혈액검사를 수시로 함으로써 문제가 생기는 것을 미리 알아야 합니다. 몸이 심하게 붓는다고 해서 이뇨제나 알부민 등을 사용해서는 안되며 염분 제한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임신성고혈압이 있는 경우 조기에 분만시켜야 하나요?

경증의 임신성 고혈압의 경우는 37주까지는 혈압약을 투여하면서 지켜볼 수 있습니다. 즉 산모의 증상과 태아의 성장을 꾸준히 관찰하면서 가능한 37주까지는 임신을 지속시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증의 임신성 고혈압의 경우는 산모와 태아를 위해서 조기에 분만시키게 됩니다.

즉 34주가 지난 경우라면 중증의 임신성 고혈압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미리 분만을 시키게 되며, 34주 이전이라면 고혈압에 의한 산모와 태아의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지속적으로 관찰함과 아울러 약물을 사용하여 태아 페성숙을 촉진시키게 됩니다. 일단 태아 페성숙이 이루어 졌다고 판단되고 임신성 고혈압이 악화된다면 34주 이전이라도 분만을 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성 고혈압 환자들에게서 항경련제를 사용하는 이유는 뭔가요?

임신성 고혈압이 심한 환자의 경우 경련을 하곤 합니다. 이러한 경련은 임신성 고혈압을 잘 관리하지 못한 경우에 발생하곤 하는데 심한 두통, 시야장애, 복부통증 등의 전구증상을 보이다가 갑자기 경련이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임신성 고혈압 환자에서 위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항경련제를 미리 사용해서 분만 후 24시간 동안까지 사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으로 임신성고혈압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다음 시간에는 임신성 당뇨에 대해서 설명 드리도록 하겠으니 지속적인 관심 부탁 드립니다.

참고로 네이버(www.naver.com)에 전국의 임산부들을 위해서 제가 운영하는 '의천사'라는
인터넷카페(http://cafe.naver.com/angeldoctor.cafe)가 있습니다. 언제든지 질문을 올려주시면 제가 성심껏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프로필>
제주일고 32회 졸업
연세대 의대 수석입학
연세대 의대 졸업
의학대학원 석박사과정졸업
의학박사
삼성서울병원(삼성의료원)인턴,레지던트수료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삼성서울병원 외래부교수
제주엔젤산부인과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