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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소비자 눈높이 안전한 농산물 생산·유통여건 마련에 최선”
“농민·소비자 눈높이 안전한 농산물 생산·유통여건 마련에 최선”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1.12.18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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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열전](24)농산물 안정성·친환경인증·이력추적관리“내 손으로”
김내홍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 친환경인증계장

 
농산물을 사는 소비자들의 눈길과 관심이 달라졌다. 값싼 것만 찾던 예전과 달리 이젠 안정성여부를 먼저 따진다.

제주지역 농산물 수출의 관건도 안정성에 달려 있다. 제주산 감귤이 오랫동안 미국으로 수출 길을 막았던 건 잔류농약이었다. 제주감귤 수입국들의 안전성 기준은 나날이 까다로워지는 추세다.

이제 농산물 안정성과 친환경농산물 인증은 우리 농업 발전의 필수조건이자 소비자들이 바라는 필수요구사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안정성 있고 품질 좋은 농산물 생산 기반을 만들어 소비자들이 안심해서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기본 책무이자 맡고 있는 일입니다. 기본적으로 늘 농업인과 소비자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생각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김내홍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 품질관리과 친환경인증계장(44)은 꽤 긴(?) 직함만큼이나 처리해야 할 민원이 많다.

주로 친환경농산물 인증, 농산물우수관리(GAP)인증, 농산물이력추적관리, 농약잔류·토양중금속 분석 등 농산물 안전성조사 등을 총괄하며 농업인·작목반·영농법인 관계자들을 만난다.

김 계장은 지난 1995년 제주농수산통계사무소에서 공직에 몸을 담은 뒤 1998년 농산물검사소와 통계사무소가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 합쳐진 이래 이 일을 맡고 있다.

 
“친환경인증은 민원인들이 신청을 하면 심사를 거친 뒤 처리기한이 42일입니다. 계속 신청건수는 늘고 있죠. 업무량이 폭주할 땐 한 달에 100여건을 처리하는데 날마다 저녁 10~12시까지 매달려야하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품관원)은 2005년부터 전국 산하기관 10곳을 대상으로 자체 민원만족도조사를 하고 있다.

김 계장은 “모든 직원이 성실히 일을 하다 보니 민원만족도조사에서 품관원제주지원이 2006년 1위를 차지한 뒤 2007년부터도 지금까지 줄곧 2~3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은근히 자랑한다.

2005년부터 품관원제주지원은 안정성분석실에서 제주산 농산물의 수출에서 관건이 되는 농약잔류여부를 분석하고 있다.
주로 수출감귤에 대한 잔류농약분석을 올해만 처리한 게 300여건에 이른다. 최근엔 일본으로 양배추·브로콜리 수출품 등에 대한 분석도 느는 추세이다.

“제주산 감귤수입국이 영국·캐나다·러시아 등 다변화하고 있고, 나라마다 요구하는 기준치를 넘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점검하는 게 필수입니다. 이를 통해 수출이 이뤄지면 농가소득증대와 국가신뢰도 제고에 나름대로 도움을 줬다는 보람을 느끼기도 하죠”

 
농산물 친환경인증 심사를 하다보면 일부 몰지각한 민원인들이 인증기준을 준수하지 않고 편법을 쓰는 경우도 가끔 있다.

“남을 생각하기 보다는 자기의 작은 이익에만 눈이 멀어 모처럼 좋은 농산물의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점에서 매우 안타깝게 느낀다”고 김 계장은 말한다.

김 계장은 현재 농산물우수관리(GAP)인증과 수출농산물 안정성 분석에 있어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는 부분은 시급히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농산물우수관리인증을 받으려면 친환경농산물인증과 달리 인증기관 2곳을 거쳐야하는 이원화구조여서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이를 일원화하기 위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현재 이를 건의하고 있고 본원에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출농산물 가운데 감귤은 계속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잔류농약분석업무는 현재 품관원에서만 맡음으로써 업무량이 폭주하면 처리지연으로 농가 불편 등이 따르게 된다.

김 계장은 이 분석업무를 지자체에서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한다. 보건환경연구원이나 농업기술원 등에서 같이 분석한다면 농가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티 나지 않고 묵묵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김 계장은 한때 공무원노조 품관원지부제주지회장을 맡아 노조의 진로선택 등 현실적인 고민을 하기도 했다.

지회장으로 재임때 체험행사와 마라톤대회 등을 처음 시작해 직원들과 가족들의 유대강화를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앞으로 계획을 묻자 김 계장은 “현재 친환경농업과 농산물우수관리농업을 실천하는 스타팜(Star Farm)으로 도내에 지정된 농장 6곳을 대도시 소비자들이 체험과 숙박을 할 수 있는 농장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도내 스타팜을 더욱 확대해 소비자가 체험행사를 정기적으로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농가 스스로 체험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하주홍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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