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건설로 고통받고 있는 강정 마을을 지켜달라는 목소리가 강정 마을이 아닌 제주시 일도2동 지역에 울려퍼졌다.
일도2동 평화버스 모임은 16일 저녁 일도주유소 인근에서 '강정을 사랑하는 일도2동 평화문화제'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는 오후 4시부터 저녁 7시까지 강정사진전과 강정농수산물 팔아주기가 1부 행사로 열렸다.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진 추운 날씨에다 눈이 내리는 악천후였지만 일도2동 주민들은 추운줄도 모르고 강정마을 해군기지 철회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7시에는 강정마을 주민들이 전세버스를 타고 도착했고, 60여명의 제주시민들까지 가세, 100여명이 거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2부 행사로 시끌벅적한 문화제가 열렸다.
일도2동 어린이들의 신나는 캐롤송을 시작으로 일도2동 평화합창단, 노래마을 원, 노래패 청춘, 민중가수 최상돈씨와 함께 강정마을에서 온 '신나고 짜릿한 밴드' 신짜꽃밴의 노래가 이어지면서 후끈 열기가 달아올랐다.
행사를 주최한 일도2동 주민들은 “그간 미약하고 부족한 활동이지만 반드시 강정을 지키고 해군기지가 없는 생명, 평화의 제주도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은 “과거 제주의 첫 번째 고을이었던 이곳 일도동에서 촛불을 밝혀서 영광스럽다”하며 “평화의 섬 제주를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강정마을에 건설되고 있는 해군기지를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일도2동 평화버스 모임은 지난 8월 18일 일도2동 주민 156명의 발의로 출범, 매달 운행하고 있는 일도2동 평화버스에 탑승한 300여명의 주민들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도 매달 한차례씩 강정주민들을 위한 평화버스 및 평화행사를 기획중이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