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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증진병원의 탄생
건강증진병원의 탄생
  • 미디어제주
  • 승인 2011.12.1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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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 국제건강증진병원네트워크 서귀포의료원 조정관 오경현

서귀포의료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오경현 과장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지 5년 된 회사원 고부양(40·가명)씨는 병원에 내원했다가 조절되지 않는 고혈당으로 입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듣는다.

안그래도 최근 직장에서의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해 불규칙한 식사와 폭음이 잦아지고, 수면이 부족한 상태여서 건강을 염려하던 중이었다.

병원에 입원하자 주치의는 건강위험 및 생활습관 평가를 시행하고, 만성질환센터를 통해 식이 및 운동요법을 강화하고 금연 클리닉을 통해 담배를 끊을 것을 권유한다.

고씨는 만성질환센터에서 임상영양사를 통해 식이 상담을 받고, 운동처방사를 통해 운동 상담을 받는다. 예전부터 당뇨병 환자에게 생활요법이 중요하다는 것은 여러 번 들었으나 이렇게 개인의 기호에 따라 맞춤식 처방을 받기는 처음이다.

입원 와중에도 당뇨치료식을 통해 식이요법이 진행되고, 병원 내 운동시설을 통해 운동도 지속된다. 그리고 금연클리닉 상담을 통해 더 이상 금연을 늦출 수 없음을 깨닫고 약물요법의 도움을 받아 금연할 결심을 한다.

일주일의 시간이 흐르자 주치의는 혈당이 잘 조절되고 있음을 알려주고 퇴원을 권유한다. 고씨는 퇴원 이후에도 교정된 생활습관과 금연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병원을 나선다.

위의 예는 건강증진병원의 모습을 가상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지금까지 병원의 기능은 질병을 치료하고 고통을 경감하는 데에 국한되어 있었다.

하지만 인구의 고령화와 더불어 만성질환이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의 병원은 건강 증진을 위한 지역사회의 환경 조성과 개인의 생활습관 변화까지 책임지고 선도하는 역할까지 수행해야 할 것이다.

이미 세계보건기구는 오타와 헌장을 통해 건강증진의 5대 전략 중 하나로서 '건강 이득을 향한 건강 서비스의 방향 재설정'을 명시하고, 국제건강증진병원네트워크를 설립하였다. 초창기에는 대부분의 회원이 유럽 내에 국한되었으나 현재는 아시아와 아프리카까지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2011년 9월 1일 도내 최초로 서귀포의료원의 국제건강증진병원네트워크 가입이 승인되었다. 이에 서귀포의료원은 이제까지 진행하던 공공보건의료사업과 새로운 공공보건의료사업을 결부시켜 건강생활실천사업, 만성질환관리사업, 암예방사업, 친환경병원조성사업, 건강불평등개선사업 등의 5대 건강증진병원사업을 발표하였다.

또한 지난 11월 22일 서귀포시청에서 서귀포시, 서귀포의료원, 서귀포시상공회가 상호 협력을 통해 시민의 건강 증진 및 보건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서귀포시민의 건강증진사업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는 서귀포의료원의 건강증진사업이 병원의 울타리를 벗어나 지역사회로 파급되기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다.

앞으로 서귀포의 모든 시민이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며 행복한 삶을 누리기를 꿈꾸어 본다.

* 이 글은 미디어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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