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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선거사조직 의혹 '오라회' , 진실은 무엇인가
<종합> 선거사조직 의혹 '오라회' , 진실은 무엇인가
  • 미디어제주
  • 승인 2005.03.17 09:4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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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들의 강력한 부인 불구 의혹 여전히 남아

관련 모임 회장의 해명 기자회견, 김태환 제주도지사의 해명 기자회견, 신석종 제주도체육회 사무처장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선거사조직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오라회'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당사자들은 한결같이 순수 친목모임이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오라회 조직 및 활동' 문건과 '오라회 단합대회 진행 시나리오' 문건 등이 대외에 공개되면서 선거사조직이라는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사조직 의혹을 받고 있는 '오라회'는 대부분 20대 후반~40대 초반의 전문체육인으로 구성돼 있다.

도체육회 가맹 경기단체 43개 단체 중 요트, 유도, 축구, 육상, 우슈, 태권도, 배드민턴 등 24개 단체 관계자들이 고루 참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오라회 조직 및 활동' 문건과 '오라회 단합대회 진행 시나리오' 문건이 실제 회원들 사이에 공유됐었는지, 아니면 당사자들의 주장처럼 개인 메모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인지에 있다.

또 전자의 경우 설령 회원들간 공유되지는 않았으나 모임을 결성하는 과정에서 만든 문건으로 밝혀진다면 선거사조직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

#모임 문건 무슨 내용 담고 있나
오라회 조직 및 활동'이란 문건에 따르면 '체육인을 중심으로 2000인 이상 지지자 규합하고, 2006년 6월 필승 선도 역할 수행'이라고 명기돼 있다.

또 '2005년 하계수련회를 계기로 2006년 2월부터 외부 사무실을 임차해 본격적인 캠프를 운영, (2006.06) 지원활동을 본격화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누가 보더라도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하고 있음을 추측케 했다.

이와함께 '오라회 단합대회 진행 시나리오'에 따르면 '형제보다 더 진한 우애와 체육인의 스포츠맨십으로 똘똘 뭉친 오라회' '지사님의 크나큰 고마움에 보답' '일당백의 투지로 지사님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엄숙히 맹세' 등 마치 정치행사를 방불케하는 미사여구의 동원과 칭송과 지지를 다짐하는 내용으로 가득차 의구심을 더욱 크게 했다.

#선관위와 경찰 조사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신석종 제주도체육회 사무처장을 상대로 선거법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선관위는 이번주중 조사를 마무리해 위법사실이 드러나면 사직당국에 고발하기로 했다.
현행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87조 8항 2호는 누구든지 선거에 있어서 후보자(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를 포함한다)의 선거운동을 위하여 연구소.동우회.향우회.산악회.조기축구회, 정당의 외곽단체 등 그 명칭이나 표방하는 목적 여하를 불문하고 사조직 기타 단체를 설립하나 설치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에 위반해 사조직을 구성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이와함께 제주지방경찰청도 제주도체육계의 사조직 ‘오라회’의 결성이 공직선거법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사조직 결성과‘오라회 조직 및 활동'이란 문건에서 선거를 암시적으로 표현, 문건을 작성한 경위와 배경 등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당사자 및 관련자의 해명

'오라회'의 양홍철 회장은 15일 오후 제주도체육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오라회 활동 목표와 활동 방침을 담은 문건은 전혀 모르는 일이며, 이번 일로 체육계에 누를 끼친 데 대해 회장으로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모임 구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신석종 제주도체육회 사무처장은 14일 "활동계획 문건은 개인적으로 메모한 것"이라고 밝힌 뒤, 15일에는 체육회 이사회 자리에서 사무처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피력하며“언론보도 내용은 진실과 상당한 거리가 있는데, 사법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라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차례에 걸쳐 오라회 모임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15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지난 1일 창립총회에 참석한 것은 평소 알고 있는 요청을 해 참석한 것이며, 순수 엘리트 체육인들의 모임으로만 알았다"며 "그러나 오라회 창립 시나리오에 나온 ‘충성서약’ 건배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확산되는 파문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지난 14일 성명을 내고 체육계 '선거용 사조직' 결성의혹에 대한 사법당국과 선관위의 엄정조사를 촉구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세력동원과 조직선거로 얼룩진 지난 선거관행에 대한 성찰과 이를 방지하려는 노력보다, 노골적인 형태의 조직선거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유감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규탄했다.

열린우리당 제주도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제주지역의 체육활동의 발전을 도모해야 할 일부 체육인들이 노골적으로 2000여명의 지지자를 규합한다느니 하며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해 치밀하고 조직적인 활동을 준비 중임이 드러나고 있다”며 “풍문으로 접하던 그 실체의 단초가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오라회' 파문이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이번 사건은 결국 선관위와 경찰 조사가 마무리돼야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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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오라 2005-03-17 16:45:51
아무것도 밝혀진게 없는데 왜 그만두나.
최소한 선관위나 경찰 수사발표는 나와야 그만 두던지 뭐하던지 하지.
뭔가 찔리는게 있남

아라회 2005-03-17 10:59:57
그만합시다
언론에서 몇번 우려먹었으면 됐지 끝까지 시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