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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항 쓰레기 처리, 행정기관 싸움으로 주민들 불편
성산항 쓰레기 처리, 행정기관 싸움으로 주민들 불편
  • 고기봉 시민기자
  • 승인 2011.12.10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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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와 모래먼지 천국

각종 생활쓰레기와 해양 쓰레기들이 방치돼 있다. 오일집하장 옆이라 화재 위험도 높다.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포항이 무단 투기된 불법 쓰레기를 제때 수거하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성산포항 이용자가 한해 100만 명을 넘고 있는데 해안 방파제와 부둣가 등이 쓰레기로 넘쳐나는 데도 지자체 및 관할청에서는 업무영역 밖, 인력부족 등의 이유로 쓰레기 수거에 별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성산포항이 쓰레기장으로 변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달 8월경에 수협 염장 탱크 주변 쓰레기는 처리를 했으나 오일집하장 창고 옆 쓰레기는 그대로 방치해 ‘쓰레기 백화점’을 방불케 하고 있다.

정박된 어선 앞에는 각종 생활 쓰레기와 어선에서 사용하는 어업 도구 및 해양 쓰레기가 대부분이었다. 서귀포지역 쓰레기 수거를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은 해안 방파제 등은 항만부지여서 소관부서가 아닌 만큼 쓰레기 수거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해양 쓰레기가 방치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처리 책임에 대한 관련법이나 규정이 없다는 지적이다. 현행 폐기물 관리법은 가정생활 쓰레기는 지방자치 단체장이 의무적으로 수거해 운반하도록 하고 있지만 해양 쓰레기의 처리에 대해서는 규정하지 않고 있다.

모래 하역후 청소를 하지 않아 모래 먼지가 항상 날리고, 비가 오면 흙탕물이 되는 성산항 모습.
관광객 이상하씨(42.남.포항)는 “성산포항 주변 환경이 너무 지저분하고 산만해 배에서 내릴 때까지 상상했던 제주의 청정이미지가 싹 달아나면서 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며 “관광객이 대거 유입되는 길목인데도 불구하고 항구에는 모래 먼지와 모래 웅덩이가 있어 항만 관리와 정비가 너무 소홀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주변 상가 이모씨(45세)는 “쓰레기 문제의 근본적 해결과제는 어민들의 버리는 습관에 있다.”며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 몰래 내다버리는 심리상태부터가 범죄 차원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일깨우고 버리는 질서부터 바로 세우는 일이 우선 급하다.”고 강조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이 있다. 이는 사소한 행위가 발생했을 때 이를 처리하지 않으면 더 큰 행위로 발전한다는 내용이다. 깨진 유리창 방치 현상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공중 화장실이 더러워졌을 때 속히 청소를 하면 다른 이용자도 깨끗하게 사용한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다른 이용자들도 같이 더럽게 사용하게 된다. 공터에 작은 쓰레기가 돌아다니면 금방 그곳은 쓰레기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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