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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 도의원들 잇따라 날선 비판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 도의원들 잇따라 날선 비판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1.12.0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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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수 의원 “구도심권 전체 마스터플랜 있느냐” 추궁
하민철 의원 “지방채 발행할 정도로 시급한 사업인가”

왼쪽으로부터 박희수 의원, 하민철 의원.
제주도의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우근민 제주도정의 주요 공약 사업 중 하나인 탐라문화광장 조성 사업에 대한 날선 비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9일 속개된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환경도시위원회 소관 부서에 대한 내년 예산안 심사에서 박희수 의원(무소속)은 탐라문화광장 조성 사업에 대해 “구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사업을 추진한다고 하면서 왜 일부 동 지역에 대해서는 이같은 대형 사업을 추진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탐라문화광장은 제주도가 산지천 일대에 2014년까지 민간 자본 포함 모두 752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사업 내용을 보면 동문로터리 일대 해병탑부터 중국 피난선이 있는 구간까지 도로를 폐쇄하고 산지천을 따라 제주 여신을 주제로 한 광장과 쇠, 달, 풀, 물, 바람, 돌을 주제로 한 테마 정원, 제주 향토음식 테마거리 등을 만든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박희수 의원은 이 사업과 관련, “구도심 재생 사업 용역을 수행하면서 무려 13억원을 들여 인근 주민들의 사유재산권이 제한되고 공시지가가 떨어져 주민들 불만이 많은데, 갑자기 이런 식으로 포기해버리고 일부 동 지역에만 국한된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구도심 전체에 대한 마스터 플랜을 갖고 단계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 있어야 하는데 사업 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나머지 동 지역에 대한 활성화 방안이 있느냐”고 따져 물은 데 이어 탐라문화광장에 어떤 컨텐츠를 담을 것인지 다른 관련 부서와 의견을 교환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이에 앞서 하민철 의원(한나라당)은 내년도에 편성된 관련 예산 87억원 등 예산 확보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하 의원은 “내년 예산안에는 국비가 단 한 푼도 없다”며 “예산안에 올라 있는 87억원 중 20억원이 지방비로 조달되는데 이 사업이 지방채를 발행할 만큼 긴요한 사업이냐”고 비판했다.

특히 전체 350억원 규모의 민간자본 조달이 가능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박용현 도시디자인본부장이 “(투자) 의향을 밝히는 사람이 있다”고 대답하자, 하 의원은 누구인지 밝히라고 요구하고 박 본부장은 밝힐 수 없다고 맞서는 등 설전이 오고갔다.

도의 사업계획을 보면 2014년까지 투입되는 전체 사업비 752억원 중 공공부문 예산은 400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352억원의 민간자본 확보 방안을 두고 앞으로도 도와 도의회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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