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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종파도 초월…세계 종교인들도 연대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종파도 초월…세계 종교인들도 연대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1.12.0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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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국 13명 종교인 "제주에 군사기지 건설 위험천만...동아시아 전쟁위협 고조"

미국, 일본, 홍콩, 대만, 캐나다 5개국 13명의 세계 종교인들이 제주 강정 해군기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종교인들과 연대했다. 이들 종교인들은 6일 오후 4시 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종교인들은 평화의 섬 제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인들과 연대해 우리가 처한 자리에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 홍콩, 대만, 캐나다 5개국 13명의 세계 종교인들이 제주 강정 해군기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종교인들과 연대했다.

이번 세계 종교인 제주 연대방문은 한국기독교협회의회가 주최하고, 한일 종교인 평화포럼이 주관해 마련됐다.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종파를 초월한 종교 방문단은 캐나다 연합교회 베른 야그노스 아시아 국장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한국 종교인 등 22명으로 구성됐다.

이들 세계 종교인들은 강정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지난 5일 제주에 방문했다.

이들은 6일 오후 4시 제주도의회 1층 소회의실에서 문대림 의장과 면담을 갖고 강정마을 갈등 해결 방안을 모색한 뒤 곧바로 도민의 방으로 이동, 제주해군기지 건설 백지화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정당성과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우리는 제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건설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많은 우려를 해왔고, 이일에 반대해서 강정주민과 제주도민, 한반도의 평화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오랫동안 투쟁하고 있다는 소식을 주의 깊게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는 대륙과 대양이 만나는 지형학적 특수성을 지닌 지역이다. 그래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단지 한반도 자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 나아가서는 전세계 평화와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제주도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을 연결하는 동북아시아 삼각축에 해당하는 전략적으로 매우 민감한 위치에 놓여있는 지역”이라며 “이런 제주에 군사기지를 건설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최근 미국이 호주 다윈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미.중 간에 갈등이 고조되는 현실 한복판에 있다. 이런 현실에서 또 다시 제주에 군사기지가 들어선다면 동아시아는 더욱 불안하고 전쟁위협이 높은 지역으로 돼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주는 세계적으로 소문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지닌 섬이다. 유네스코가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했다. 특히 강정마을은 세계적으로 그 예를 찾기 어려운 연산호 군락지, 구럼비 바위 등이 있는 지역으로서 절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을 군사적 목적으로 파괴한다는 것은 그 어떤 명분으로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정부는 이제라도 군사기지 건설을 중단하고 제주를 전 세계인의 가슴속에 아름답게 빛나는 평화의 섬으로 가꾸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우리 종교인들은 평화의 섬 제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인들과 연대해 우리가 처한 자리에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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