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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표 시인, 첫 시집 '영혼을 담은 그릇' 발간
홍기표 시인, 첫 시집 '영혼을 담은 그릇' 발간
  • 유태복 시민기자
  • 승인 2011.12.02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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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위에 뿌리내린 풍란
향기 짙은 꽃을 피웠다
잘 어우러진 돌과 난 그리고 수반
정작 생명을 품고 있는 수반은
고된 쓰임으로 낡아지고 있으나
그 밑바닥 생명수가 있어
꽃피울 수 있음을 난은 잊고 있다.

문득
어깨가 욱신 저려온다
내 영혼을 담은 그릇
몸이 나를 위해 닳도록 살아온 동안
나는 몸을 위해 무엇을 했나
하루에 한두 시간 이틀에 두세 시간
내 몸을
단련하고 챙기며 살아야 겠다
녹슬지 않도록
금가지 않도록
내 영혼 꽃 필 수 있게

 - 영혼을 담은 그릇 - 홍기표의 시집에서

 

▲ 홍기표 시인
시인 홍기표씨의 처녀 시집 '영혼을 담은 그릇'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홍시인은 첫 말에서 "어떤 형상처럼 가꾸어진 분재를 보면서 문득, 나도 저런 모습은 아닐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며 "그 나무 속성을 알아야 분재의 본 모습이 그려지듯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내 길든 겉모습보다는 속내를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힌다.

문학평론가 허상문(영남대 영문과) 교수는 "홍기표의 첫 시집 '영혼을 담은 그릇'은 이카루스의 날개와 같이 미지의 세계와 자유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 차 있다."며 "시인은 이 척박하고 억압된 삶의 현실에서 벗어나 저 머나먼 미지의 세계로 날아가고자 하는 '자유의지'로 충만해 있다." 라고 평한다.

또 허 교수는  "홍시인의 첫 시집에 실린 여러 시들을 통해 인간과 삶의 닫힌 공간을 거부하고 새로운 세상에서의 자유를 추구하고 있다."며 "어디론가 새로운 세상을 향하여 날아가고자 하고 거기서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고자 한다." 라고 말했다.  

홍기표씨의 첫 시집 '영혼을 담은 그릇'을 살펴보면, 제1부 ‘산이 나를 보네’에 25편, 제2부 ‘동해의 조건’에 19편, 제3부 ‘탐라 그 섬에 띄우는 편지’에 17편, 제4부 ‘바람 따라 구름 따라’에 19편 등, 총 70편의 시와  허상문 문학평론가의 '이카루스의 꿈 혹은 자유의지'라는 홍기표 씨의 처녀시집을 읽고 평한 내용이 수록돼 있다.

한편 홍기표 시인은 1950년 제주시 구좌 태생이며, 공군 중령을 예편했고, 2004년 ‘월간 한맥문학’ 시 부문 신인상을 받으면서 등단했다.

홍 시인은 구좌 농촌지역에서 농사와 장사하는 평범한 사람들로 구성된 구좌문학회 회장직을  수년 맡으면서 동인지 '동녘에 이는 바람'을 5집까지 작년에 출판한 바 있다.

현재 '글밭 제주 동인'회원, '구좌문학회' 회장과 한국문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부회장직을 맡아 문학 활동을 남다르게 펼쳐 나가고 있다.

 

▲ 홍기표 시인의 처녀 시집 '영혼을 담은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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