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재(82) 수필가가 수필집 '휘갈기는 잡기장(雜記帳) 낙서(落書)'를 세상에 펴냈다.
전영재 수필가는 책머리에서 “수필다운 작품의 창작을 위하여 수 없는 습작을 거듭하고, 교만하지 않고 늘 배우는 자세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제 80을 반 이상 넘겨서 이승과 저승에 한 발씩 걸치고 있어 언제 저승으로 양발을 옮길게 될는지 모를 처지입니다.”라며 “그래도 이승에서 마지막으로 이제까지 쌓아 온 탑을 완성하고자 하는 욕심으로 50편의 작품을 정선하여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 책을 집성하였습니다.”라고 노장의 수필가가 수필집을 펴낸 뜻을 밝혔다.
전영재 수필집의 구성을 보면, 제1부 ‘찌들어 가는 동심’외 9편, 제2부 ‘나 고민 있다’외 9편, 제3부 ‘먼저 갈게 천천히 오시게나’외 9편, 제4부 ‘명정기(酩酊記)’외 9편, 제5부 ‘첫째의 소면(消滅)’외 9편 등 수필 50편과 끝으로 ‘작품 해설’이 수록돼 있다.
전영재(玉泉) 수필가는 목포시에서 1929년에 태어나 1946년 교사를 시작으로 제주교대부설초등학교를 비롯해 제주도내 10개 초등학교 교장 및 제주도교육위원회 초등교육과장, 제주도 지역사회 교육위원회의 평생교우회 회장을 역임했다.
1995년 ‘월간 문예사조’에서 수필 신인상으로 등단하고, 현재 제주수필문학회 및 제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작품집 '玉泉 문집'을 펴낸 바 있다.
한편 김길웅(시인, 수필평론가)씨는 “등단 스무 해가 목전인 노 수필가의 수필 행로가 첫 작품집 ⌈휘갈기는 잡기장 낙서⌋에 단단한 구도와 원근법의 깔끔한 풍경으로 아스라이 펼쳐지고 있다.”며 “玉泉 전영재 선생은 곧고 정의로운 분으로 때로는 말하고 싶어도 침묵할 뿐 분의를 안전에 용납하지 못하는 의롭고 단호한 성격의 소유자이다”라 평했다.
또 “일상적인 대인관계에서나 교육의 현장에서 부정한 것, 왜곡된 것, 안일과 등한함과 소홀함, 가식과 편견에 대해 한 소리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태생적 카리스마를 지녔다.”고 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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