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저출산 극복에 마음을 더하세요
저출산 극복에 마음을 더하세요
  • 성산읍
  • 승인 2011.11.18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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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성산읍사무소 주민생활지원담당부서 김재연

내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1학년의 학생수는 12명이다. 같은 학교 유치원 원아 수는 6명이고, 그 중 7세의 같은 또래는 2명에 불과하다. 나의 부모가 다녔고 내가 다녔던 학교는 어쩌면 내 아이가 졸업도 하기 전에 인근학교와 통폐합될지도 모른다.

25년 전 내가 다니던 시절엔 시골마을의 작은 학교였어도 한 학급이 38명 정도 됐던 것 같다. 생각과 표현이 어디로 튈지도 모르는 시기에 그 때는 한 친구랑 다투어도 같이 놀아 줄 수 있는 다른 친구가 많이 있어 지금처럼 자신과 놀아 줄 친구가 없어 걱정하는 것은 없었다.

지금의 내 아이는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배워나가는데 도움을 줄 또래집단의 또래 아이가 부족하다. 그런 환경을 접한 내 아이를 보면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그리고 많은 친구를 만들어 주지 못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지만 어찌할 수 없이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바로 이와 같다.

우리가 여태 생각하지 못했던 사소하게 여겨 큰 사회문제가 될 거라고 느끼지 못했던 출산에 대한 기피가 어느새 큰 파도가 되어 우리 앞에 그리고 미래의 우리 아이들에게 버거운 짐으로 큰 위협을 주고 있다.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는 개인차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대개 양육비 부담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여성의 직장생활과 양육 병행의 어려움을 주 원인으로 말한다. 생각해보면 이러한 원인들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출산과 동시에 양육비 부담 해결을 위해 경제활동을 해야 하고....물론,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여성이 사회 진출이 많아진 것은 아니다.

자기개발, 사회적 분위기 등 시간이 갈수록 사회는 여성들의 활동으로 더욱 발전하고, 사회 또한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출산 기피의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느 한 가지 이유라기보다는 궁극적으로 보면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기에 국가와 국민 그리고 기업이 저출산 극복 문제에 합심하여 참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언론이나 기타 홍보매체를 통하여 저출산에 대해서 많이 들어와서 그런지 저출산은 이제 익숙한 말로 어느 정도는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그 심각성과 파급영향을 깊이 있게 생각하는 사람이 우리 주위에 얼마나 있을까? 나에게 이익이 안 되고 자기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일이 아니면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어느 일간지에서 “저출산 극복 아직 멀었다”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어떻게 보면 저출산은 단기에 극복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 인내심을 갖고 대처해 나가야 하는 문제다.

여기에는 출산에 대한 국가와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실속을 중요시한다. 아무리 사회에서 인구와 출산의 중요성을 얘기해도 개인 혼자의 희생이 따르는 출산과 양육의 부담을 떠맡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법적․제도적으로 정당하게 출산과 양육을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개인 또한 남의 일이 아닌 내 일로서 출산장려에 동참해야 한다. 출산율에 기여 할 수 있는 세대는 우리 자녀들을 위해서 넒은 마음으로 출산에 대한 생각을 가져야 하겠고,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기성세대는 출산을 격려하고 지지해 주어야 한다.

이렇게 저출산 문제는 개인은 물론 사회전체가 관심을 갖고 꾸준하게 참여해야 극복할 수 있다. 미래의 우리 아이들에게 살기 좋은 행복한 사회를 물려줄 것이냐는 지금 우리의 선택과 관심에 달려 있다.

미래의 희망인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함께 뛰어 놀 수 있는 아이가 많은 행복한 사회를 물려줄 수 있도록 저출산 극복에 모두 마음을 더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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