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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숲’을 ‘윤봉길공원’으로
‘시민의 숲’을 ‘윤봉길공원’으로
  • 미디어제주
  • 승인 2011.11.1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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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주 윤봉길각곡독서회 회장
오는 17일은 순국선열의 날이다.

이날을 맞아, 자기나라 사람도 아닌 윤봉길 의사의 기념사업을 활발히 추진한 중국정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중국정부는 세계평화를 위해 일본 제국주의를 타도한 혁명가로 윤봉길 의사를 높이 받들며 그를 기리기 위한 기념건물을 1994년 홍커우공원에 건립했다. 물론 모든 건립비용도 중국정부가 부담했다. 더욱 우리를 감동시킨 것은 중국 측이 건립당시 일방적으로 명명했던 기념건물의 이름 매정2년 전 우리 주장대로 윤봉길 의사의 호를 따서 매헌으로 바꿔주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지난 20여 년간 추구해온 윤봉길공원은 지금껏 그 결실을 맺지 못하고 안개 속에 빠져 있다. 그럼에도 최근 경기도 부천시가 안중근의사 동상을 원미구 중동 중동공원에 세우고 공원이름을 안중근공원으로 바꾼 것은 향후 윤봉길공원의 전망을 그나마 밝게 한다.

세계적인 추세도 나라사랑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자국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의 이름을 공원이름으로 쓴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따라 1932429일 윤봉길 의사가 의거를 일으킨 중국 상하이 홍커우공원은 지금 루쉰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어 있다. 루쉰은 알다시피 중국인들이 추앙하는 중국의 문학가 겸 사상가다.

또한 안중근 의사가 순국직전 면회 온 두 아우 정근과 공근에게 내가 죽은 뒤에 하얼빈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국권이 회복되거든 조국으로 반장(返葬)해 다오라고 유언을 남겼던 하얼빈공원 역시 중국 공산당 영웅 리자오린 장군의 이름을 따서 자오린공원으로 바뀌었다.

이밖에도 미국의 케네디공원, 링컨공원, 인도의 간디공원 등 이러한 사례는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다.

1988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공원 시민의 숲에 국민의 성금으로 윤봉길기념관을 건립하고, 이곳을 나라사랑의 장으로 만들려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 현재 이곳에는 윤봉길기념관, 윤 의사 동상 및 숭모비, 매헌교(), 매헌로() 등이 있으며 인근에는 매헌초등학교도 탄생했다. 그리고 지난 10월 말에는 공원 입구에 신분당선 매헌역도 생겼다. 그러나 이곳의 공원 이름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다보니 시민들은 이곳을 양재공원, 양재시민공원, 윤봉길공원 등으로 서로 다르게 부르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혼란은 현재의 공원 명칭인 시민의 숲이 특정 공원의 이름으로 부적합하기 때문에 발생되고 있다.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공원은 시민을 위해 조성된 시민의 숲이다. 이에 상징적인 의미가 없고 부적합한 공원 명칭을 윤봉길 공원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윤봉길기념관 건립 뒤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고, 특히 2008년 윤 의사 탄신 100주년을 맞아 이를 특별 기념사업으로 채택하여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이 지역의 국회의원이 윤봉길의사는 서초구와 아무런 연고가 없고, 윤봉길기념관이 특별히 서초구 내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반대하여 결국 무산됐다.

이리저리 생각해봐도 그의 반대명분은 상식적으로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 조국 광복의 제단에 소중한 목숨을 바친 윤 의사는 대한민국 영토 어디에서든지 숭모 받을 자격이 있고 숭모 받아야 마땅하다. 희망적인 것은 현재 많은 시민들이 윤봉길공원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윤 의사 의거 80주년이 되는 다음해에는 숙원사업인 윤봉길공원이 성사되어서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윤 의사의 나라사랑과 겨레사랑 정신을 느꼈으면 좋겠다.<윤 주·윤봉길각곡독서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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