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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 선생의 얼을 되새기며
추사 김정희 선생의 얼을 되새기며
  • 미디어제주
  • 승인 2011.11.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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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임영배 대정읍장

지난 11월 12일 새벽 4시7분 대한민국 제주가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선정되며 우리 제주도민의 염원이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연간 100만여 명의 관광객이 증가하여 청정제주 글로벌 브랜드 도약과 함께 매년 6300~1조3000억원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는 이러한 명성을 유지하고 세계속의 관광지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오랜 유배생활을 통해 우리 지역주민에게 사상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친 추사 김정희 선생의 정신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우리 도민에게 익히 알려진 대로 추사 김정희 선생은 9년간의 유배생활을 통해 제주에서 추사체를 완성하였다. 이는 추사와 같은 시대에 살며 개화사상의 선구자라 불리우는 박규수(朴珪壽)의 다음과 같은 평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완당의 글씨는 어려서부터 늙을 때까지 서법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어렸을 때에는 오직 동기창(董基昌)에 뜻을 두었고, 연경을 다녀온 후에는 옹방강을 쫓아 너무 기름지고 획이 두껍고 골기(骨氣)가 적다는 흠이 있었다. .... 만년에 제주 귀양살이를 마치고 바다를 건너온 다음부터는 남에게 구속받고 본뜨는 경향이 다시는 없게 되었고, 대가들의 장점을 모아서 스스로 일가(一家 )를 이루게 되었다.”

이와 같이 추사 선생이 제주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추사체를 완성 할 수 있었던 것은 제주에서 유별나게 바람이 드세 흔히 ‘못살포’라고도 불리던 대정의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지 않고 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절망의 심연을 극복하고 고난을 예술로서 승화시킨 그의 정신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이러한 추사선생의 불굴의 정신력은 우리에게 큰 깨우침을 주며,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과제와 새로운 도전 앞에 과감히 나설 수 있는 용기를 준다.

특히 앞에서 언급하였듯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으로 지난 2002년 유네스코가 선정한 생물권 보전지역과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선정이라는 3대 자연과학 분야를 석권한데 이어 4관왕의 쾌거를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자신의 한계에서 멈추지 않는 추사 선생의 정신을 따랐기에 가능하였다.

이제 우리 제주도는 7대경관 선정으로 세계속의 관광지로 힘찬 도약을 시작하여 도정 슬로건인 ‘세계가 찾는 제주, 세계로 가는 제주’로 한층 더 다가가게 되었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여 자신의 내면을 가다듬지 않고 오로지 명성만을 쫓는다면 도민의 노력으로 이룬 세계적 타이틀은 한낱 허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추사 선생의 불굴의 예술혼을 잊지 말고 끊임없이 되새기며 그 얼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 세계인이 사랑하는 명품 관광지를 이루기 위해 우리 도민 모두가 추사선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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