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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라츠시 군치축제를 보면서
일본 가라츠시 군치축제를 보면서
  • 미디어제주
  • 승인 2011.11.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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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일본 가라츠시 파견 서귀포시 공무원 오윤창

일본 가라츠시의 20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군치축제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개최돼 관람하게 됐다.

각 동네마다 히키야마(마차)행사 참가자들은 에도시대의 동네 소방대의 의상으로 차려입고, 징·피리·북을 연주하며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화려하고 웅장하게 장식된 14대의 히키야마를 끄는 모습은 대단히 멋있었다.

또한 축제기간동안 주민, 시민, 국·내외 관광객 등 약 50만여명이 모여들어 참여하는 사가현 지역의 최대의 축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히키야마와 행사는 봉납한 각 동네에 있는 보존회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고 히키야마 14대는 사가현 중요 유형 민속문화재, 가라츠군치 히키야마 행사는 국가 중요 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되고 있다.

군치축제는 옛부터 그들의 삶 속에 신사(紳士), 종교적인 신앙이 있고, 200년 역사속에 이어져 내려오면서 그들만의 독특한 전통과 문화가 창출됐다. 지금도 어린이들이 히키야마를 타고 끌며 축제에 동화되는 모습은 그들 문화에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는 동기인것 같다.

제주축제는 관광개발·지역 이미지 제고와 홍보 등을 목적으로 급속히 증가하여 현재 60여개에 이르렀다. 축제를 관광상품화하면서 지역축제 활성화와 관광상품적 가치를 제공하는 긍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축제의 문화적 측면을 간과하여 축제의 성격이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가라츠 군치축제 히키야마 행렬.
제주축제는 축제 자체의 고유성이 상실되고, 전시성 이벤트 행사나 과시성 행사로 남발되면서 예산 사용의 비효율성이 지적되고 있고, 관 주도나 행정편의적 방식으로 축제가 기획, 조직되기도 한다고 한다.

축제의 기본적인 속성을 이해하여 지역에 적합한 축제를 개발하고, 주민들 대부분이 공감하는 축제문화적 토대를 구축하고, 한편으로는 방향성이 없이 증가하고 있는 지역축제를 문화정책적인 차원에서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는 작업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여겨진다.

이번 가라츠군치 히키야마 축제는 그들의 축제가 관광이나 보여주기 위한 행사가 아닌 삶의 일부로서 전통을 계승하는 문화축제임을 보았다.

제주축제도 지혜와 역량을 모아 현 축제의 구조조정, 문제점, 발전방향 등을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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