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5:54 (금)
소방차 길 터주기 "내가 먼저 실천하자"
소방차 길 터주기 "내가 먼저 실천하자"
  • 김영근
  • 승인 2011.11.04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김영근 성산119센터장

여러분은 운전을 하다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어떻게 하시나요?

운전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자신의 차량 뒤에 바짝 붙어 있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소방차를 보면 운전자들이 피해줬으면 하는 바람과 1분 1초의 시간을 다투며 수많은 차량을 피해 도심 속을 질주하듯 사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촉박한 순간을 누구나 한 번 쯤은 보았을 것이다.

화재 등 각종 사고발생시 신속한 현장 도착은 그야말로 화재 진압 및 사건•사고 해결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신속한 현장 도착에는 선행되어야 할 것들이 있다. 주택가 골목길, 전통시장, 상가밀집지역 등이 불법 주•정차 차량과 노상상품 적치•노점 행위로 인한 소방차량 통행 곤란으로 차량 진입이 지연되어 우리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각종 재난 현장에 5분 이내 도착하는 것이 재산 및 인명 피해 최소화의 관건이다. 5분 이상 경과시에는 화재의 연소 확산 속도 및 피해 면적이 급격히 증가하여 인명 구조를 위한 구조대원의 옥내 진입이 곤란하기 때문이다.

응급환자에게도 4 ~6분 이내 응급처치를 받지 못할 경우, 뇌 손상이 시작돼 소생율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5분 이내 현장 도착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하다.

제주도내에서도 2011. 9월말 현재 총 709건의 화재가 발생하여 사망 5명. 부상 13명, 17억여원이라는 소중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지금 소방관서에서는 화재와의 전쟁의 일환으로 소방통로 확보 훈련, 소방차 길 터주기 등을 통해 나와 우리 이웃의 소중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줄이기 위한 소방차 5분 이내 현장 도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평소 소방공무원들의 지속적인 소방통로 확보 현지 지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호응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라는 생각의 피해자는 언젠가 나와 내 이웃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주시길 바란다.

화기를 많이 취급하는 겨울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겨울철 화재 발생시 그 피해 또한 다른 계절에 비해 크다는 것도 통계학적으로 나온 사실이다. 안전도시라는 것은 완성형이 아닌 진행형이며, 이는 우리 모두가 안전에 대한 작은 실천을 필요조건으로 한다.

소방관서에서의 화재예방활동 시책에 대한 적극적 노력과 함께 소방차 길 터주기 및 소방통로 확보에 “나부터 먼저 하자”라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통해 올 겨울은 화재 없는 제주, 안전한 제주를 만들자.

이런 시민의식이 내 가족과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길임을 명심하고, 도민 모두가 '소방차 길 터주기'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