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23 (금)
해군기지 문제 이젠 제주시에서 전국 행동에 불붙인다
해군기지 문제 이젠 제주시에서 전국 행동에 불붙인다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1.10.29 15: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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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 29일 제주시청 앞 광장서 해군기지 백지화 전국시민행동 개최

해군기지 반대를 위한 전국시민행동이 28일 국회 민주당 김재윤 의원, 오옥만 국민참여당 최고위원, 감경식 제주도의회 의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서귀포시 강정 해군기지 문제가 제주시로 옮겨왔다.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저지범대위, 제주해군기지반대 전국대책회의 등은 29일 오후 3시 제주시청 앞 광장 일대에서 제주해군기지 백지화를 위한 제5차 전국시민행동을 개최하고, 해군기지 설치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경찰은 이날 700명에 달하는 경력을 투입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집회 하루전인 28일 수원 경기지방청 소속 3개 중대 270명을 비롯해 300명의 경력을 긴급 수혈했다. 도내 경력을 포함하면 제주시청 일대에 700명의 경찰 병력을 투입하며 해군기지 반대측과 대립하고 있다.

경찰과 시민행동에 참가한 시민들이 대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시민행동 개시 40분전 대나무에 기를 단 만장을 놓고 강정마을회측과 경찰간 한때 실랑이가 오갔다. 경찰은 '대나무가 흉기로 사용될 수 있다'며 만장을 수거하기도 했다.

경찰과 잦은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별다른 문제 없이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고권일 제주해군기지반대책위원장은 "오늘 우리가 이자리에 모인 이유는 군사주권없이 나라의 운명이 경각을 향해 치닫고 있고, 꼭두각시처럼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결정하지 못하고 조종당하는 대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비참한 현실을 바꿔 내고자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코 쉬운 싸움이 아니다. 한두명 목숨을 건다고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결코 포기하지 않고 버티어서 모든 국민들이 같이 한다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 믿었기에 강정주민들은 4년 반이 넘는 세월을 버틸수 있었다. 마음가짐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승리의 그 날은 좀 더 빨리 다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해군기지가 어떠한 명분도 없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어도는 한.중 공동수역에 해당하는 수역으로 2004년에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지 말자고 합의 본 수역이다. 그런데도 해군은 이어도를 군사적으로 수호해야 한다며 제주해군기지를 짓겠다고 하고 있다. 이야 말로 명백한 도발행위로서 국가를 전쟁의 수렁으로 밀어 넣는 행위가 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경제와 군사는 불리될래야 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FTA와 군사기지 문제는 우리나라가 자주권을 되찾는 중요한 두 축"이라며 "제주도에 들어오는 해군기지를 막는 이 싸움이야 말로 두 축중에 한 축을 허물어 뜨리는 결정적인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를 정조준하면서 "지역발전계획 운운하며 알량한 돈 몇 푼에 제주도를 파괴하는 행위에 동조하는 행위는 역사의 심판이 오기도 전에 전 도민의 지탄이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대의명분이 있는 대열에 즉각 합류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해군을 겨냥해서도 "더 이상 안보사업이라는 핑계를 대지 말고 이제껏 민주주의 원칙을 허물고 초법적인 폭력을 휘둘러 온 것애 대해 공개사과하고 해군기지 건설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께 호소한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로 쓸 이 거룩한 싸움에 소명의식을 가지고 끝까지 함께 해달라. 진정한 자주독립국이 되는 길로 가는 물꼬를 4.3의 땅 제주에서 함께 터 달라"고 호소했다.

 
전국시민행동에 참석한 여고생 이하경.김수완 양은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에 몰입하는 정부와 제주도가 공권력을 동원하면서까지 해군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말했다.

이양과 김양은 "많은 도민들이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국민이 반하는 것을 국가가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더이상 민주국가가 아님을 자초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정마을회 등은 이날 오후 4시30분까지 문화공연과 자유발언, 해군기지 반대 퍼포먼스를 한 뒤 시청-한국은행-광양로터리-경찰서 사거리-인제 사거리-수협 사거리-연삼로-(구)세무서 사거리-시청-한국은행까지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서귀포시 강정마을에도 오후 7시 30분부터 길트기 행사를 시작으로 발언 및 문화공연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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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주여! 2011-10-30 17:38:19
세상삶에는 외부적도 있지만, 내부적도 있나이다.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해군이여 ! 세속에 살고 있는 운동권 신부들이 권모술수에 속지 마시고 하루빨리 멋찐 항구를 만들어 주소서. 오 주님~ 세속에서 헤메이는 정의구현사제단을 헤체하여 주시고 평화로운 천주교회가 되도록 도와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