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8 18:51 (목)
“교도소 보낼 각오 아니면 우 지사 멈춰라” 설명회 파행!
“교도소 보낼 각오 아니면 우 지사 멈춰라” 설명회 파행!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1.10.28 1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정마을회, 지역발전계획 설명회 집단퇴장...자료 집어던지고 주최측에 '항의'

 
해군기지 건설에 따른 서귀포시 지역발전 방안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가 반대측의 항의로 파행을 겪었다.

제주도는 28일 오전 10시30분 서귀포시 김정문화회관에서 ‘민․군복합형관광미항 지역 발전계획’ 중간용역 결과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김형선 제주도 행정부지사와 이명도 서귀포시 부시장, 해군기지 관련 관계자를 비롯해 강정마을회 주민 50여명과 찬성측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도에서 주민설명회에 취지를 설명하자, 조경철 강정마을회 부회장이 발언권을 요구하며 설명회 진행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행정에서 민군복합형관광미항 설명회 개최에 따른 협조공문서를 강정마을회에 발송하면서 ‘제주해군기지’ 문구를 버젓이 사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고권일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은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을 추진한다면서 공문서에는 해군기지를 명시하고 있다”며 “이중 문서를 발송하는 설명회가 제대로 된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설명회를 하려면 강정항의 성격을 먼저 확정한 후 진행하라”며 “일방적인 설명회 추진에 동조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측 주민들 역시 고성을 지르며 불만을 표출하면서 설명회는 시작 전부터 파행을 겪었다. 이후 조경철 마을회장의 수신호와 함께 주민들이 일제히 일어났다.

조경철 회장은 미리 준비한 성명서 꺼내들고 낭독하기 시작했다. 조 회장은 “해군기지는 대형군함의 입출항도 어렵다고 판명된 어처구니 없는 해군의 몸불리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안이 이런데도 도정은 엉터리 사업에 매달려 발전계획을 수립하려 한다”며 “권력과 자본에 휘둘리는 현실은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우근민 도지사와 고창후 서귀포시장을 향해서도 쓴 소리를 건넸다. 조 회장은 “지사는 발전계획이나 세워 치적을 쌓으려는 옹렬한 행보를 멈추라”고 질타했다.

 
또 “강정주민 전원을 교도소로 보낼 각오가 아니라면 발전계획 수립 등을 즉각 백지화하라”며 “더이상 도민을 수렁 속에 몰아넣지 말라”고 지적했다.

고창후 시장을 향해서는 “이런 사기극에 동조해 기어코 해군기지 진입로 공사를 추진하려 하냐”며 “부화뇌동 하지 말고 진입도로 계획을 즉각 반려하라”고 촉구했다.

조 부회장의 발언이 끝나자, 반대측 주민들은 성명서를 주최측을 향해 집어던지고 집단으로 설명회장을 퇴장했다.

또 설명회장 입구에 비치된 ‘민․군복합형관광미항 지역 발전계획’ 중간용역 자료를 수합해 인도위에 내동댕이 쳤다.

일부 성난 주민들은 설명회 책자를 찢고 도로를 향해 집어던지기도 했다. 이어 마을 주민들은 해군기지 반대 깃발을 설치한 차량을 통해 대열을 맞춰 강정마을로 향했다.

반대측 주민들이 빠져나가자, 주최측은 예정대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현장에는 100여명의 주민들만 남아 용역 결과를 청취했다.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