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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비리 폭로, 현문범 후보 '불출마' 선언
한나라당 공천비리 폭로, 현문범 후보 '불출마' 선언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6.05.15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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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기자회견서 공천비리 연루 한나라당 당직자 자성촉구

오는 5월31일 실시되는 제주도의회 의원선거 제3선거구(제주시 일도2동 을)에서 출마할 예정이던 현문범 예비후보가 15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청 기자실에 들러 "지난 4월19일 도청 기자실에서 진실을 밝히고자 양심선언을 한 이후 보내온 따뜻한 격려와 성원에 눈물겹도록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린다"고 말했다.

현 후보는 공천비리를 폭로하게 된 것과 관련해,  "외롭고 힘들었지만 용기있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 그 어렵고 긴 터널을 지나 진실이 하나둘씩 밝혀지는 시점에 저는 지방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 후보는 "지난 4월19일 기자회견은 공천탈락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비리공천을 지적하고 다시는 이런 부패한 선거문화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판단에서 한 것인데, 일부에서 저에 대한 오해도 계셔서 이러한 오해를 없애고 진실되고 용기있는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리당사자 솔직하게 털어놓았다면 내부 자정 이뤄졌을 것"

그러면서 현 후보는 공천비리 기자회견과 관련한 몇가지 점을 덧붙였다.

그는 먼저 "K처장은 언론매체를 통해 이번 경찰과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하고 있음에도 야당탄압, 선거운동 방해라는 말로 변명하고 있지만 비리당사자들이 변정일 도당 위원장에게 솔직하게 진실을 털어놓았다면 내부적으로 자정이 될 수 있었고, 공천심사도 어느정도 공정성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내가 증거로 제출한 녹취록에는 K처장이 돈을 받았다고 하는 증언이 나온다"며 "물론 본인도 수사과정에서 확인했을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K처장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내용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률적으로 전혀 대응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라고 거듭 반박했다.

현 후보는 "특별당비에 관한한 중앙당 지침도 없고, 도당운영위원회 의결도 없고, K의원이 주도할 수도 없는 상황인데도 왜 진실을 감추려 하는가"라고 항변했다.

또 "얼마전 언론매체를 통해 나의 당직과 당적이 박탈되었음을 알았다"며 "공천비리에 관한 진실을 말하고 비리공천을 용인할 수 없음을 주장했을 뿐인데 이러한 양심적이고 용기있는 행위가 한나라당에서는 해당 행위가 되는지 박근혜 대표가 밝혀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현 후보는 또 "지금까지 도당 윤리위원회는 단 한번의 활동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아는데, 마치 도당비리 세력을 위한 근위대처럼 당규에 따라 기소된 사람은 바로 당원권을 박탈해야 하는데도, 그러한 세력들은 그냥 놔두고 진실을 말하는 저는 어떤 규정에 따라 당직과 당적을 박탈했는지 도당 윤리위원장은 밝혀달라"고 말했다.

현 후보는 "변정일 도당 위원장과 K공천심사위원장은 일부 공천 심사위원과 도당 당직자들이 비리에 연루되어 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왜 도민에게, 당원에게 충심으로 사과하고 사퇴하지 않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현 후보는 "도당 위원장  직함과 공천심사위원장이라는 직함이 제주도민과 한나라당원의 마음보다 위에 있다고 판단한다면 역사는 이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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