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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행정이 아닌 이젠 물질 현장을 지킬 것”
“어촌행정이 아닌 이젠 물질 현장을 지킬 것”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1.10.24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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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송환 성산리 어촌계장 지난 21일 퇴임 “유네스코 유산되길”

  고송환 전 성산리 어촌계장.
해녀 출신 최장수 어촌계장인 고송환씨(65)가 어촌행정이 아닌 본업인 물질에 더 신경을 쓰게 됐다. 다름 아닌 지난 21일 성산리 어촌계장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997년 제주지역 최초의 경선을 통해 어촌계장에 올랐고 3회 연속 당선되며 12년동안 성산리 어촌계를 이끌었다.

그동안 그는 어부와 해녀 등 260여명으로 구성된 어촌계를 무리 없이 이끌었다.

특히 그는 해녀들의 물질공연을 관광객들에게 보여주는 등 해녀문화를 알리는 주역이 됐다. 해녀들 스스로는 자신의 작업과정을 보여주려 하지 않기에 물질공연을 하기는 쉽지 않았다. 물질공연은 지난 20077월부터 시작돼 정기적으로 이뤄진다.

고송환씨는 물질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도 민망한데 무슨 공연이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설득과정을 거쳐 참여를 이끌어냈다나중에 해산물 판매 수익이 많아지자 비난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성산일출봉 우뭇개 해안 일대에서 이뤄지는 물질공연은 여러나라 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098월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현장을 방문할 정도였다.

경선 어촌계장, 해녀출신 최장수 어촌계장이라는 숱한 타이틀을 지닌 그에게도 소망은 있다. 바로 제주의 해녀문화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것.

고송환씨는 젊은 해녀는 없고, 남아 있는 해녀들의 고령화로 언젠가는 해녀가 현장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늦기 전에 제주의 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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