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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서귀포! 아름다운 도시는 만들어진다
서프라이즈 서귀포! 아름다운 도시는 만들어진다
  • 미디어제주
  • 승인 2011.10.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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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천지동주민센터 김경미

얼마전 우리 천지동주민센터 앞에 있는 전신주의 얽힌 전선줄을 보고 외국인이 서프라이즈를 외치면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수백가닥의 전선이 얽혀 있는 모습이 우리에게는 낯익지만, 마치 설치미술가의 작품처럼 기묘하기까지 하니 공공디자인이 잘 되어있는 자신의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기에 놀랄 수 밖에 없으리라 짐작해 볼 수 있다.

요즘 우리나라는 공공디자인 광풍이다.

쉴 틈 없는 산업 부흥기를 거친 우리나라의 시점에서, 순차적인 발상인지, 때 늦은 발상인지 알 수는 없으나 서울시를 비롯한 많은 지자체들이 선진국의 해외연수는 물론 공공디자인팀을 설치하고 공무원 교육과정에도 공공디자인 과정을 신설하는 등 도시디자인의 주체인 공무원의 마인드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그러나 우리가 직면한 공공디자인의 현실은 그렇게 녹녹하지만은 않다. 모든 실을 뜯어내고 전체적인 재디자인과 재단, 다시 봉재를 하여 새로운 옷으로 변신을 시도할 때, 차라리 새 옷을 사라고 권유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필자는 사료된다.

지나치리 만큼 다양하고 복잡한 현대구조물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고 거기에는 다시 수많은 사람들의 이해 관계와 시간과 비용 문제가 수반되어 있다.

게다가 공공기관끼리도 유대 없이 제각각 공공물 설치가 이루어지며, 같은 시설물에도 담당 부서는 여러 부서로 나눠져 있어 시민들은 물론 공무원조차도 불편하다.

서귀포시 버스승차대를 살펴보자.

승차대 설치는 건설교통과, 전체적인 관리는 자치경찰대, 청소는 소재지 주민센터, 공영버스의 버스시간표 관리는 건설교통과, 개인운영 시내버스 운영시간표는 그 회사에서 관리토록 하고 있다.

심지어 1호광장 승차대의 에어콘 시설은 문화예술과에서 관리하고 있다. 승차대의 낡은 시간표를 바꾸기 위해 필자도 건설교통과, 버스회사, 도교통항공과 3개 부서에 전화를 해야 했다.

우리는 먼저 이와같이 분산된 조직체계를 하나로 연결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시 공공디자인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먼저 진단하는 작업이 공무원과 시민, 전문가들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우리 시가 나아가야 할 공공디자인의 방향을 정립하여 공공디자인의 우선 순위를 두고 순차적으로 차근차근 이루어 나가야 한다.

우리에게는 이미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역사가 있지 않은가?

여기에 시민과 공무원의 의지와 노력이 합쳐질 때 서귀포의 공공 디자인이 다른 도시들의 모델로 바뀔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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