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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잃으면 천하를 잃는 일인데 걷는 게 최고죠”
“건강을 잃으면 천하를 잃는 일인데 걷는 게 최고죠”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1.10.19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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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걷기 전도사 한갑생씨 “손자들이랑 23일 전국 걷기대회 나서는데 함께해요”

한갑생씨가 걷기 40년 인생을 설명하고 있다.

깜깜한 새벽에 길을 나선다. 새벽 330분이다. 사라봉에 오르기 위해서다. 75(호적상 나이이지만 실제로는 78세다)인 한갑생씨의 40년동안 이어지고 있는 일상이다. 그가 이렇게 매일 걷기를 하는 이유는 있다.

이른 새벽 사라봉 야외 배트민턴장에서 기자가 만난 그는 살기 위해서걷기를 택했고, 이젠 걷기를 세상에 심는 전도사가 됐단다.

“50대인 아들이 초등학생 때였어요. 그 때 저는 잠도 제대로 자질 못했고, 매일 체한 듯 답답했죠. 이 키에 몸무게는 85를 넘었으니 거동도 하기 힘들었어요. 동문시장에서 집이 있는 동문파출소 인근으로 올라가지를 못해 택시를 타야할 정도니까요.”

온갖 병이 그에게 찾아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허리를 다쳐 9년간 진통제를 복용한 시절이었다. 그런 그에게 주위에서 던진 한마디가 인생을 바꿔놓았다. “사라봉을 다니면서 체중을 빼라는 조언이었다.

도저히 오르질 못했어요. 코로 숨을 쉬지 못할 정도였으니. 그렇게 사라봉을 1년 오르니까 몸에서 변화가 오더군요. 40년 걷기를 하는 이유가 돼 버렸어요.”

할머니로 불러야 할 나이였지만 그는 날아갈 듯 가벼워 보였다. 그는 이젠 걷기를 권하는 홍보대사.

걸어야죠. 걷는게 최고라니까요. 택시기사들에겐 미안하지만 1000m 정도는 걸어서 다니라고 권하고 싶어요. 현재 살고 있는 화북동 고으니모르에서 동문로터리까지, 봉개까지도 걸어서 다녀요. 40년동안 택시를 탄 기억이 없네요.”

걷기는 그의 일상을 바꿔놓았다. 건강을 되찾았고, 덩달아 삶은 활력이 넘친다. 한갑생씨는 자식들에게도 금전적인 것을 건네주는 게 효도가 아닌 건강이 효도라고 한다.

노력의 대가는 본인에게 오는 것이죠. 건강을 잃으면 천하를 잃는 것인데, 어머니에게 효도를 한다고 하지만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미치지는 못하죠.”

그런데 주위에서는 그를 향해 회장님이라는 호칭을 붙인다. 알고보니 사라봉 야외 배드민턴장을 만든 장본인이었다. 걷기를 통해 몸이 좋아지면서 배트민턴을 하게 됐고, 제주시의 도움에다 자신이 2000만원을 보태 현재 배드민턴장을 꾸리게 됐다. 초대회장을 6년간 한 덕에 회장님이라는 호칭이 따라다닌다.

1000m의 거리정도는 걸어서 다니라고 강조하는 한갑생씨. 그게 사는 길이라고 한다.
한갑생씨가 사라봉 야외 배드민턴장을 찾은 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는 병원을 다니는 이들에게 걷기를 권하는 회장님이다. 운동을 하지 않고 약물에 의존을 하는 이들을 보면 40년전의 자신이 떠오른단다. 그렇게 40년 걷기 삶의 친구인 사라봉을 향해 그는 종합병원이라고 한다. 사라봉에 오르며 건강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의 걷기는 매일 새벽 사라봉 왕복은 물론, 1주일이면 2차례 오름등반으로 이어진다.

회장님을 지켜보는 최윤권씨(사라봉다정산악회 회장)한 회장 때문에 내 병을 고쳤다“6년 동안 걷기를 하면서 아픈 데가 없으니 얼마나 좋냐고 거들었다.

한갑생씨는 손자들에게도 걷기를 강조한다. 오는 23일 제주시 탑동광장에서 열릴 전국건강걷기대회도 나갈 계획이다.

손자들에겐 굶으며 살을 빼는 건 하지 말라고 합니다. 하여튼 걷고 움직이는 게 사는 길이죠. 오는 일요일 탑동에서 열리는 걷기대회엔 손자들을 데리고 갈 겁니다. 건강을 되찾고 싶은 분들은 함께 걸어보세요.”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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