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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생태공원 '하논'의 복원·보전을 소망하며
자연생태공원 '하논'의 복원·보전을 소망하며
  • 미디어제주
  • 승인 2011.10.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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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서귀포시 일본 가라츠시 파견직원 오윤창

일본 가라츠시에 있는 '가시바루' 습지는 지질시대 제3기 말경 준평원에서 지각 변동에 의해 현재의 구릉지역으로 형성된 지반위 습지다.

이 곳은 동·식물의 보고로 1976년 '사가현 자연환경보전지역'에 지정됐고, 2001년에는 일본 중요 습지 500에 선정됐다.

또한 습지의 샘물은 약산성으로 수온의 변화가 적어 습지 군락이 유지, 빙하기의 잔존 식물과 희귀·진귀식물 등 멸종위기 동·식물들이 자생하고 있어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에도 지역주민과 자원봉사단체, 현이 협력해 자연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귀포시에도 생태공원을 조성하기 좋은 하논지역이 있다.

하논은 5만 여년전 형성된 한반도 최대의 마르형 분화구로 수많은 생물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어 역사·자연 생태학적 보존가치가 높다고 한다.

제주에는 벼농사를 짓기 위한 땅으로 500년전 하논 동남쪽에 위치한 바위 터널을 뚫어 호수물을 내보내 논을 만들었다고 전한다.

이전에는 하논이 거대한 호수를 이루고 호수 안에는 큰 섬 3개가 있어 장관을 이루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과수원과 일부 벼농사만 경작하고 있는데, 인근에서 무분별한 농약 사용으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샘물이 솟아 오르고 참게·선어·미꾸라지 등 생물들이 다양하게 서식할 수 있도록 친환경적으로 조성한다면, 각양각색의 철새들이 찾아오는 곳이 될 것이다.

가시바루 습지 (사진 제공:일본 가라츠시)
지난 서귀포시 민선 2∼3기, 하논 지역을 생태공원 등으로 만들려고 추진했지만, 토지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지금이라도 서귀포 지역의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하여 재논의해 볼만한 사안이라고 생각된다.

자연은 이 세상 사람들의 고향이자 안식처다. 한시라도 자연과 떨어져 살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 아닐까.

앞으로의 관광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자연 친화적인 개발이 이뤄질 때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제주의 자연은 도로의 개설 등 무분별한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천연의 자연이 제주의 중요한 자원인만큼 더 이상의 도로 확장 및 골프장 건설은 지양해야 한다.

일본 가라츠시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 원형 그대로 복원·보존함으로써 미래의 제주관광 경쟁력을 높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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