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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과 숲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오름과 숲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 미디어제주
  • 승인 2011.10.1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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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름오르미들 양승보(전 대정여자고등학교 교장)

우리 동호회가 이번에 오름 가꾸기 우수단체로 선정돼 도 주관으로 육지부 자연생태 관광시설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선진지 시찰을 통해서 오름 가꾸기 및 제주 환경 지킴이 등에 대한 의견들을 서로 나누고 소통의 장으로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 생각된다.

이 행사를 기획하고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준 도 관계자들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

2박3일 동안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화왕산(창녕군립공원), 우포늪생태공원, 해운대동백섬, 부산 금정산, 거가대교 등을 돌아보았다. 짧게는 1시간 가량의 도보 탐방, 길게는 4시간 반의 산행을 소화하느라 모두 힘들었을 것이다.

어느 곳에 가든지 심호흡과 갈증 해소로 제주도와 비교되는 것들이 공기와 물이었다. 단연 제주도 공기가 가장 상쾌하고, 물 역시 담담한 맛을 제주 수돗물이나 삼다수에 비할 바가 못 되었다.

육지의 산을 오르는 것도 제주 오름에 비해 지형이 험하고 위험이 따르므로 누구나 가볍게 접근할 수가 없다. 그러나 제주에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오름이나 올레길이 있다는 것 역시 제주의 강점이란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런 자원(바람, 물, 오름, 올레길, 파도, 기후, 식물 다양성, 지질 등)들을 잘 보존하고 가꾸어 나가는 방향으로 제주도민들이 노력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다. 이런 일이 제대로 실행되다 보면 관광 제주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은 2006년에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연안습지이다.

희귀조류 월동지, S자형 수로, 조간대 생물의 다양성, 10대 낙조 경관 등을 잘 가꾸려고 순천시와 시민들이 노력하고 있었다.

우포늪생태공원 역시 람사르 협약에 1998년 내륙습지로 지정되었다.

이 두 곳 생태공원에서는 생태관을 운영하여 전시와 홍보에 노력하고 있으나, 홍보하는 방법이나 프로그램 운영이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이런 것으로 보아 홍보 효과도 상당히 다르게 나타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볼 때 오름, 올레길 등의 홍보 방안으로 전문가, 관련 단체들과 다양한 토론과 소통이 될 분위기를 관계기관이 주선함과 아울러 이에 따른 각별한 연구가 이루어진 뒤에, 홍보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아마 좋을 듯 하다.

이제까지 오름 산행이 주로 취미나 건강 증진의 차원에서 이루지고 있었던 것이라면, 이제부터는 오름을 가꾸고 보호하는 일에도 비중을 많이 두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즉, 이번 선진지 시찰로 오름 산행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소득이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더욱이 소중한 자원인 제주 오름을 보호하고 가꾸는 일에 오름 단체와 관계기관까지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서로 협동하는 가운데, 깨끗한 물과 상쾌한 공기를 배출하는 오름과 숲이 보다 건강하고 아름다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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