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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대한 우리의 자세
기후변화에 대한 우리의 자세
  • 미디어제주
  • 승인 2011.10.0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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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서귀포시 동홍동주민센터 홍기확

2007년 2월2일 유엔(UN) 산하의 IPCC(기후변동에 관한 범정부 패널)은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국제기구 차원에서 지구 온난화에 대해 90% 이상의 원인이 인간의 활동임을 명백히, 그리고 최초로 결론 내린 것이다.

물론 과거에도 온난화의 주범은 인간의 산업활동과 자연 훼손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의 연구 결과들이 나오긴 했지만 비중이나 영향력이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UN에 속한 국가들 중 최고의 과학자들이 모였다는 권위 있는 IPCC의 공식적 발표는 온 세계에 크나큰 파장을 일으켰다. 물론 환경운동가들의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린 건 물론이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거침이 없었다.

2100년까지 지구의 온도는 1.1℃~6.4℃가 오를 것이라는 것. 바다 수면의 경우 과거에 비해 18~59cm가 올랐으며 2100년까지 1.4m까지 올라 습지대나 네덜란드, 일본 등 해안의 저지대 국가들이 바다에 잠길 것이라는 것. 허리케인, 태풍 등의 강도나 피해가 커진 것이 인간의 행위임이 명백해지고 있다는 것 등이다.

인간의 자연 파괴는 부메랑처럼 인간에게 되돌아오고 있다. 이른바 ‘자연의 역습(逆襲)’이 시작된 것이다.

인간은 대부분 이기주의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결국 이러한 파괴를 막을 수 없는 것일까? 과연 해답은 없을까?

해답 중 하나는 최근의 화두(話頭)인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이다.

자연은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고 파괴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하면, 자연을 남보다 더 소비한다고 해서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연을 몰래 파괴한다고 해서 누가 쫒아다니며 벌금을 내라고 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이러한 소수의 이기주의자, 무임 승차자들을 통제할 ‘무언가’가 필요하다.

물론 이들을 통제하기 위한 시도가 UN 산하의 각종 기구, 범정부기구, NGO등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나 환경단체 중 그린피스(Green Peace)의 활동은 한 나라의 정책을 바꿀 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적극적인 움직임들이 미약하다.

환경단체의 조직력이 약한 것도 하나의 이유이지만 무엇보다 큰 문제는 우리의 올바르지 못한 환경에 대한 인식이다.

자기 입에 들어오는 과일은 유기농으로 사먹으면서 남에게 판매하는 과일에는 농약을 뿌리며 흙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저탄소 녹색성장’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녹색성장위원회의 주도하에 각종 환경정책을 펼치고 있다.

제주도 역시 탄탄한 자연환경 인프라를 발판 삼아 연기 없는 지속가능한 성장사업인 MICE산업 및 스마트그리드 산업의 메카로 성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외쳐도 국민, 도민의 참여와 인식의 변화가 없으면 무수한 정책은 공염불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리의 아름다운 환경. 우리가 지켜야 한다. 어떤 친환경 제품 브랜드처럼 우리의 지구는 ‘빌려 쓰는 지구’이다. 빌려 썼으면 후손들에게 곱게 물려줘야 한다.

종교는 없지만 약 2600여 년 전 부처와 그의 제자들의 문답을 수록한 법화경의 글귀를 인용하며 글을 마치려 한다.

“전생 일을 알고자 하느냐? 금생에 받는 그것이다.
  내생 일을 알고자 하느냐? 금생에 하는 그것이다.”
  (欲知前生事 今生受者是 欲知來生事 今生作者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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