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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산업 특성화 대학 선정 공정하게 이뤄질까
말산업 특성화 대학 선정 공정하게 이뤄질까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1.10.0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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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창] 사업신청 마감 결과 도내 3개 대학 제출
제주도 “점수 공개는 구체적인 입장정리 하지 않아”

도내 3개 대학이 말산업 특성화 대학으로 공모 신청을 했다. 철저한 평가만이 남아 있다.

‘말산업 특성화 대학’ 선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9월 한달동안 도내 대학을 대상으로 ‘말산업 특성화 대학 지원사업’ 공모신청을 접수 마감한 결과 도내 3개 대학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이들 대학은 제주대학교와 제주한라대학, 제주관광대학 등이다.

문제는 이들 3개 대학 가운데 어느 대학이 말산업 특성화 대상 대학으로 최종 선정될지 여부다.

‘말산업 특성화 대학’으로 선정되면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해당 대학 총장간 협약 체결이 이뤄지는 건 물론, 최대 5년간 연 10억원 내외의 말 전문인력 양성 및 인프라 구축사업비를 지원받게 된다.

도내 대학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좋은 기회다. 더욱이 올해 말산업 육성법이 시행되면서 말산업이 새로운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기에 대학들이 눈독을 들일만도 하다.

활시위는 당겨진 상태이다. 제주도는 오는 7일까지 대학별 사업 수행계획서에 대한 증빙서류 첨부 등 자체 검증을 거치고, 11일엔 말산업육성발전위원회에서 대학별로 사업수행 계획에 대한 공개발표를 하게 된다.

제주도는 3개 대학 가운데 1개 대학 또는 2개 대학을 말산업 특성화 대학으로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특성화 대학을 이 대학, 저 대학에도 다 주는 건 그다지 합당해 보이지 않는다. 1개 대학 또는 2개 대학에 주겠다는 제주도의 입장은 알 만하다. 대학들이 비슷비슷한 점수를 얻었을 경우 1개 대학에 ‘특성화’라는 손을 들어줬을 때 곤란해질 수 있는 상황을 탈피하려는 회피로 읽힌다.

특성화라고 한다면 취지에 맞게 도내 1개 대학을 선정해 확실히(?) 밀어줘야 의미가 더해진다. 말의 생산은 물론, 말 관련 고급 전문 인력을 육성한다는 취지가 특성화를 만나 빛을 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이번 선정은 공정해야 하는 건 물론, 점수는 당연히 공개돼야 한다. 점수는 △사업목표 및 추진전략(20점) △특성화 교육계획의 우수성(50점) △대학의 투자역량 및 추진의지(30점) 등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점수를 매기는 이들은 제주특별자치도 말산업육성발전위원회 위원들이다. 위원은 모두 22명으로, 대부분이 공개된 상태이기에 사전 로비가 없지 않으란 법도 없다. 여기엔 해당 대학 관계자들도 포함돼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점수 공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정리를 하지 않았다”면서도 “신청대학간 문제 소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른 평가와 달리 평가 위원들이 모두 공개돼 있다면 ‘과연 공정하게 처리될까’라는 의문이 남는다. 평가 위원들에 대한 사전 로비에 대해서도 제주도는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돌다리는 두드리고 건너가라고 했다.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할 게 아니라, 로비의 입김이 전혀 작용하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할 때다. 그래야 말의 고장인 제주에, 말산업을 새로운 동력으로 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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