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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60부터라고요?
인생은 60부터라고요?
  • 미디어제주
  • 승인 2011.09.3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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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선주 동홍동 사회복지담당

가을 문턱을 넘어서는 듯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더니 9월 막바지에 들어선 지금 바람이 살갗에 닿은 느낌이 완연한 가을에 접어든 듯하다.

2월 추위가 가시기도 전에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모집을 하며 시작한 '2011년 노인일자리 사업'이 벌써 7개월이란 시간이 흘러 사업 평가회를 가졌다.

동홍동은 2010년 노인일자리 사업에 40명이 참여했는데, 2011년에는 6명의 배정 인원을 늘려서 우리 동네 환경지킴이, 교통안전지킴이로 나누어 46명 모집을 하였다. 많은 연세에도 자녀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 생활비 및 용돈 마련을 위해, 집에 혼자 있어 적적하신 분 등 110여명의 신청이 들어 왔다.

우리동네 환경지킴이 참여자들은 오전 8시에 모여 동홍동 관내 쓰레기 줍기, 잡초 제거 등 환경정비를 하시고 초등학생 등하교시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의 통학 지도를 했다.

한 여름 땡볕에서 일을 하실 때는 건강상 걱정도 되었지만, 학생들이 본인 손자인냥 일을 즐기시는 노인들 얼굴에는 늘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노인일자리 사업 평가 결과 참여노인들은 일을 하게 되면서 경제적 도움뿐만이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건강도 좋아졌고, 대부분 노인들은 이 사업이 아니면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했다.

3월부터 9월까지 7개월인 사업기간을 연장해주길 바라는 분들이 대다수로 한 달이라도 더 일하시길 원하였지만, 사업을 마무리해야 하는 필자로서는 그래도 11월이면 밀감 철이라 어르신들이 일손을 놓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노인일자리사업은 크게 공공 일자리와 민간 일자리로 구분되는데 처음 환경정비 위주였던 노인일자리 사업이 시니어클럽이 생기면서 거동 불편 노인을 돕는 노-노케어, 카페테리아, 올레 해설사, 칠십리 악단 등 사회적으로 유용하고 가치 있는 일자리가 확대되어 노인일자리사업이 질적으로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일자리를 원하시는 분에 비해 공급되는 일자리수가 적어 신청하여도 선정되지 못하시는 분이 많은 현실이 아쉽다. 노인일자리 사업이 공공 영역만이 아니라 민간에서도 관심을 가져 노인의 취업 기회가 확대되어지고 제주 특색에 맞는 다양하고 질적인 일자리가 제공되어지길 바란다.

경제 성장과 의료 기술의 발달로 인해 평균 수명이 늘어난 지금,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은 옛말이 아닐까? 우리 동 노인일자리 참여자 평균 나이가 76세이듯 이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제2의 인생을 갈구하시는 많은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모든 노인들이 활기차고 행복한 노후생활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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