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5기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노면전차 도입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제주도는 29일 오후 3시 도청 4층 대강당에서 ‘신교통수단 도입 사전타당성 조사연구용역에 따른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7월8일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일시중단한 트램 도입용역을 재추진 하기 위한 자리다.
도는 사전타당성조사 연구용역에 따른 실무회의 등을 거쳐 지난 4월 발표한 중간보고 용역을 대폭 손질에 노면전차를 도입 계획을 다시 세웠다.
중간보고에서 제시한 바이모달을 폐기하고 2000억원 내외의 예산을 투입해 무가선 노면전차를 제주시내권에 건설한다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찬성측 토론자들은 대중교통의 특성상 경제성은 무시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서 노면전차 도입을 주문했다.
유혁렬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차가 빨리 달리는 구조로는 지속가능 한 도시가 될수 없다”며 “철도나 노면전차는 경제성을 따지면 일을 추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지역은 비용편익비(B/C) 0.1~0.2에서도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가 있다”며 “적자를 우려하지만, 대중교통은 손해보면서 운영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설명했다.
곽재호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무가선트램연구원장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곽 원장은 “노면전차는 도심을 재생한다는 의미에서 생각을 해야한다”며 “중앙접근시 철도설치를 요구하고, 예산을 문제 삼으면 트램을 요청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동욱 제주대 토목공학과 교수은 초기 사업비 투입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이 교수는 “정부재정보조가 있다면 총 예산의 12%로도 사업추진이 가능하다”며 “이 정도 수준이면 제주에 큰 부담은 아니”라고 밝혔다.
반면, 반대측 토론자들은 도입의 필요성과 경제성, 용역진이 제시한 수요량 등에 대해 장밋빛 청사진이라며 맞섰다.
한영조 제주경실련 사무처장은 “최초 노면전차 검토하다가 바이모달로 가다 다시 노면전차로 바뀌었다”며 “용역 과정에서 국가보조사업 여부를 파악도 못했냐”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경제적이고 밝힌 바이모달을 두고 느닷없이 노면전차를 왜 도입하겠다고 하느냐”며 “그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한 처장은 또 “하루 승객 3만명이 실제로 가능한 수치냐. 이는 도내 버스이용객의 절반”이라며 “결국 승객 나눠먹기식 대중교통으로 전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훈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도로가 이렇게 좋은데 왜 철도를 하려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오택진 제주일보 논설위원은 “김해시 경전철의 경우 연간 320억원을 민간업체에 보전해주고 있다”며 “노면전차가 지방재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